[이재성의 축구일기] 독일에서 축구 선수로서의 하루

안녕하세요. 이재성입니다. 오늘 축구일기에서는 지난 한주간 저의 일상과 함께 축구 선수로서의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는, 그리고 독일에서 축구를 하며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라클 모닝과 함께 시작하는 나의 하루


미라클 모닝이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스스로 계획한 '소소한 것들을' 지켜나가는 나 자신과의 약속과 같다. 이런 소소한 지킴을 통해 나의 삶이 조금씩 변화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나의 하루 시작은 오전 5시40분부터 시작된다. 예배로 시작해 배우고 깨닫고 마음을 다스린다. 그리고 독일 생활에서 필수인 독일어 공부를 시작한다. 어느덧 독일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독일어 공부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더 많은 단어와 표현을 습득하면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과 더 나은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독일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고 한다.

"Ich brauche Deutsch und Ich muss Deutsch lernen."

그리고 사소한 것들도 꼼꼼히 메모를 남겨두려고 한다. 축구일기를 통해 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함도 있고, 스스로 나의 하루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 있기도 하다.

매일 아침식사로 먹는 음식은 정해져 있다. 토마토와 빵, 계란, 쥬스, 요플레, 비타민, 항상 똑같은 메뉴를 가볍게 먹는다.

아침식사를 마치면 나의 미라클 모닝도 함께 끝이난다. 그리고 나는 출근 준비를 한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출근 전부터 많은 것을 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은 아침이다.

축구선수가 무슨 출근?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회사, 사무실로 출근하듯 나는 늘 정해진 시간에 훈련장으로 출근을 한다.

팀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늘 똑같은 아침 시간을 보내고 훈련장으로 출근을 하는데, 하루는 출근 길에 구단을 통해 안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팀에 코로나19 의심자가 발생해서 훈련이 취소되고 다음 일정이 생길 때까지 집에 있으라는 내용이었다. 코로나...정말 언제쯤 끝나게 될까?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과연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갑작스런 소식에 무엇을 해야 될 지 막막하다..훈련을 해야 경기에 나갈 수 있는데 훈련을 못하니 컨디션과 몸관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우선 팀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기다리는 도중에 일기를 쓰고 있다..그리고 독일어 숙제를 했다.

훈련 취소 연락을 받고 난 뒤,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는데 다시 한번 팀 전체가 검사를 받았다. 처음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검사를 해봤다.

결국 개인적으로 런닝 40분을 뛰어야 하는 연락을 받았다. 근처 대학교 운동장에 트랙이 있어서 나홀로 뛰러 갔다. 제일 싫어하고 기피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면 볼 없이 그냥 정해진 시간동안 뛰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공과 함께 하면 할 수 있겠는데 나홀로 40분간 뛰어야 하는건 축구선수이지만 나에게 고통이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40분동안 뛰었는데 뛰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상하게 항상 뛰기 전에는 어떻게 뛰지 하다가도 뛰고 나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이게 운동에 빠지게 되는 매력 같다. 처음 10분동안은 시계를 계속 확인하면서 얼마나 흘렀나 체크하는데 그 이후가 되면 나도 모르게 더 빠르게 뛰어가고 있다. 요즘 들어 계속 생각하는거지만 무엇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발짝 내디뎌야 한다는 걸 많이 느낀다. 40분이라는 시간이 흐를려면 1초가 가야 40분이 되는것처럼. 1초가 시작이다. 시작 이후에는 40분동안 많은 과정들이 찾아온다. 그 과정속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 그런 마음의 충돌이 나를 성장하게 하고 깨닫게 해주고 목표를 달성하게 만든다. 오늘도 난 주어진 갑작스런 상황과 환경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걸로 만족하고 나 스스로에게 뿌듯하다.

개인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김치볶음밥으로 저녁을 해먹었다. 그리고 독일어 과외 숙제와 설거지와 빨래 등 집안일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 잠들기 전 변함없이 다이어리를 쓰고 하루를 되돌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 본다. 판단하는 나의 삶은 과연 완벽한가 ?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살아온 삶의 경험으로 인한 자기들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좋은사람이 될수도 있고 나쁜사람이 될수도 있다. 그래서 누구를 좋다,나쁘다라고 판단 하는거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고 답을 내릴수 없는 영역이다. 누구를 판단하는 일을 그만두고 자기의 삶에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예전에 나는 그런 시선들을 의식하며 살았던 것 같다. 사람들 앞에서 착한척,예의바른척을 했던 내 모습들 그렇게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나를 끼워맞췄던 삶을 살았던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누군가에 시선을 받지 않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어서 좋다. 현재 내가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지낼수 있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어렸을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꿈을 위해서 그냥 하루를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던 그때로 돌아가 살고 있는 요즘이다. 그냥 문득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일을 위해 또 일찍 잠을 잔다. 내일은 다시 팀 훈련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독일에서 축구 선수로서의 하루

다행히도 팀 내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판정 되어서 팀 훈련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평상 시 당연한거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자. 보통 하루에 두번 훈련을 하면 구단에서 챙겨주는데 지금 팀 상황이 조심해야 되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 그래서 점심에 자주 가는 식당으로 가서 끼니를 해결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비디오 미팅을 통해 상대팀 경기를 분석하고 정보를 얻는다. 이번 경기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연습한다. 지금부터 집중해야 주말경기가 편하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그리고 나에게는 축구 훈련 외에도 독일어 공부 역시 축구를 위한 필수 항목이다. 독일어 수업 중에 항상 받아쓰기를 하는데 어렸을 때 받아쓰기를 했던 생각이 많이 났다. 어릴적에 받아쓰기를 한다고 하면 정말 하기 싫어서 도망가고 싶었다. 어쩔때는 하나도 못 맞혀서 빵점을 맞곤 했었다.

지금 독일어 받아쓰기를 할 때, 한 문장이라도 틀린 게 없을 때 정말 기쁘다.

이른 아침을 시작하고 훈련, 공부 그리고 집안 일까지. 부지런하게 살면 마음이 뿌듯하고 기쁘지만 몸은 정말 피곤하다. 그게 정상이다. 몸이 피곤하다는건 그만큼 하루동안 해야할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이다. 침대에 누웠을때 더 이상 생각할 에너지조차 없이 잠 드는게 내가 오늘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이다. 자려고 누웠는데 무언가가 계속 떠오르고 잠이 오지 않는다는건 뭔가 오늘 부족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매일 밤 고민없이 잠 드는날이 되도록 낮에 최선을 다하자.

아직까지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건 여전히 쉽지 않다. 마음속으로 더 자고 싶고 오늘은 쉴까하는 생각이 자꾸 맴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마음의 소리를 이겨내려고 해야할일에 더 집중해서 견뎌본다. 마음에 동요되어서 진짜로 다시 자고 일어나는것과 자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낸거랑은 확연히 다르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참을 수 있는것 같다. 지금도 잠을 이겨내려 오늘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고 내게 필요한 독일어와 내가 좋아하는 축구일기를 적으며 시간을 보낸다.

오늘도 주어진 시간을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

원정경기를 위해 이동

보통 오전에 훈련을 하고 이동을 하는데 이번에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이동한 다음 그곳에 가서 오후에 훈련을 하는 일정이다. 킬에서 버스타고 함부르크 공항으로, 함부르크에서 비행기로 프랑크푸르트로 프랑크푸르트에서 Würzburger로 버스타고 이동하는 일정이다. 지금은 함부르크 공항에서 쓰고 있다. 공항에 오면 항상 설레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기에 코로나 감염이 걱정된다.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인원이 코로나 감염 없이 무사히 원정경기를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

오늘 따라 한국에 있는 지인분들이 내가 생각났다면서 연락을 해주었다. 이렇게 나를 생각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간직하자.

리그 4라운드 vs Würzburger 


일주일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힘든 원정경기에서 승리하고 돌아가서 기쁘다. 평소보다 좋은 경기내용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결과를 얻었다는거에 중점을 두고 싶다.

이번 경기에서 리그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개인적인 공격 포인트보다 이번 경기를 준비 하면서 연습했던 장면으로 우리 팀이 골을 넣을 수 있어서 기쁘다.

상대를 분석하고 전술적으로 잘 준비해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킬에서 세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경기력이 가장 안정적이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우리가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고 결과까지 얻고 있어서 지금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상승세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


늘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면서 살아가는게 우리들 삶이라 느껴진다. 무엇을 할건지,누구를 만날 것인지등 하루에도 정말 많은 것들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선택들이 삶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한주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내가 전에 가지고 있던 안좋은 습관들을 버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다음주도 많은 것들을 기록하고 깨닫는 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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