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고장' 함평서 하룻밤 이상 묵고 가세요

한현묵 2020. 9.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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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형 관광 유도 '4·4·8 체험 프로젝트'
숲·바다에서 4시간씩 즐기고
8시간은 편안하게 휴식하고
지난해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에서 열린 함평나비대축제 모습. 함평군 제공
‘4·4·8 함평체험 프로젝트’

‘나비의 고장’ 전남 함평군이 추진하는 체류형 관광전략이다. 함평의 동쪽에는 숲이 많다. 서쪽에는 바다가 인접해 있다. 4·4·8의 숫자는 함평을 찾은 관광객들이 숲과 바다에서 4시간씩 보낸 후 8시간은 편안하게 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함평에 오는 관광객들을 ‘16시간’ 붙잡아 놓겠다는 것이다. 하룻밤을 묵게 하는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슬로건이다.

이 전략은 숲과 바다, 흙 등 사람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함평군은 관광객이 머무르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관광 기반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머무르는 관광 인프라 구축

함평은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봄에는 나비축제, 가을에는 국화축제로 관광버스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관광도시다. 축제는 입장료 수입만으로도 행사 개최 비용을 충당하고 남는다. 또 관광객들이 음식점 등을 이용하고 소비하면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함평은 관광산업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에 비해 관광자원이 열악한 편이다. 그래서 고민이 적지 않다. 대부분 관광객이 머물지 않고 거쳐 가는 이른바 반짝관광 코스이기 때문이다. 함평군이 머무르는 관광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동부권 내륙지역은 매년 나비축제와 국화축제가 개최돼 비교적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들 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은 인근 습지공원과 화양근린공원을 한데 묶어 중장기 국가공원 지정을 추진한다. 자연생태공원 인근에 대동제 오토캠핑장과 자연생태숲길을 조성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용천사 권역은 3단계 관광개발 사업을 통해 주차장과 상가, 숙박촌 등 관광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힐링센터를 건립한다.

함평교와 학야교를 흐르는 함평천이 친수공간으로 탈바꿈된다. 함평천 양안에 자전거 도로와 꽃길을 조성한다. 함평교와 영수교의 5.9㏊에는 나비축제 등 축제를 연계한 시설이 들어선다. 함평 엑스포 수변공원에는 양봉 밀원수를 이용한 1.5㎞ 거리에 밀원수길을 조성한다. 때죽나무 등 6종의 671그루를 심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평군은 바닷가가 있는 서부쪽에 관광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쏟고 있다. 풍광이 아름다운 돌머리해변에 체류와 체험이 가능한 시설들을 조성했다. 돌머리지구 연안 유휴지에 85억원을 들여 해변탐방로와 해수풀장, 오토캠핑장, 갯벌 탐방로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연면적 993㎡(지하1층·지상2층) 규모의 해수찜 치유센터를 건립했다. 해수찜 치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함평의 전통 해수찜 문화를 알려 해양관광 진흥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 함평군 함평읍 석성리 일대에 핀 핑크뮬리와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2년까지 93억원을 투입해 귀어·귀촌 문화빌리지를 조성하는 돌머리지구 어촌 뉴딜300사업도 추진된다. 돌머리 낙조를 보면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노을정원이 인기다. 5289㎡에 핑크뮬리와 국화, 무늬억새, 수국, 코스모스 등 사계절 꽃단지가 조성돼 새로운 볼거리로 부상했다.

지역 대표 휴양지인 돌머리 연안은 올해 준공한 해수찜 치유센터와 갯벌생태체험, 오토캠핌장(카라반), 주포한옥마을 등을 연계해 전남 서남권 힐링 체험 중심지로 육성된다.

◆관광객 발 붙잡을 꽃길조성·코스 개발

화려하게 핀 수국거리가 올여름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손불면 월천리 삼거리 일대에 3500그루의 수국이 활짝 피었다. 해수욕장 개장 시기에 맞춰 핀 수국이 안악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돌머리에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수국정원이 인기를 끌었다. 마을 주민들이 해안도로 주변에 수국을 식재해 관광객들의 쉼터 역할을 한 민간공원이 됐다.

해당화권역 ‘치유 정원’도 조성됐다. 손불 해당화농촌체험 휴양마을 일대에는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다양하게 피는 31종 2878그루의 꽃을 심었다. 꽃이 만발한 치유 정원은 인근 어촌뉴딜사업과 연계한 갯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와 가까운 나산강변에는 나들이 공원이 조성된다. 올 연말까지 16억원을 들여 강변에 다목적 광장을 비롯해 산책로, 쉼터 등을 갖추게 된다. 함평엑스포공원∼나산강변∼용천사를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도 추진된다.

함평군의 대표적 이미지인 ‘함평천지길’이 함평엑스포공원과 화양근린공원 일대에 조성된다. 10억원의 사업비로 2022년 완공된다. 주요 코스는 화양근린공원∼엑스포공원∼함평천에 이르는 약 5㎞ 구간이다. 이 코스에는 나비와 황금박쥐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과 버스킹 공연장 등 공연시설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묶어 놓는다는 전략이다. ‘나비=함평=청정=친환경’이라는 함평의 이미지를 재창출해 지역경제와 지역관광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사포관광지에는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대규모 숙박시설을 짓는다. 학교면 곡창리와 월호리 일대 92만8523㎡ 면적에 관광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루지, 전망대, 상가 등이 들어선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가 사업비 9014억원을 들여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함평군은 이 건설업체와 지난해 1월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말 사포관광지 개발사업 허가를 받아 내년 1월 착공한다. 영산강변의 화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지와 전남도가 추진하는 블루이코노미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함평군의 축제와 연계하고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함평축제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한다. 올 연말에 설립되는 이 재단은 나비대축제와 생비빔밥축제, 국향대전, 억새축제를 전담하게 된다. 재단이 설립되면 함평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대해 ‘명예문화관광축제’ 명칭을 부여받게 된다.

함평=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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