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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된 냉동배아 입양해 출산 성공..'세계 최장 기록'

조회수 2020. 12.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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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는 앞서 24년된 냉동배아를 입양해 첫째 딸을 낳았다.

지난 10월 태어난 몰리 깁슨. 몰리가 태어나는 데 27년이 걸렸다.

몰리의 엄마 티나 깁슨(29)은 1992년 10월 얼려진 냉동배아를 입양해 올해 2월 미국 테네시주에서 이식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몰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냉동배아 중 가장 긴 보관 기간을 거쳐 태어난 아이다.

종전 냉동배아 최장 보관 출산아는 2017년 태어난 엠마였다. 몰리와 엠마는 유전적 자매다. 깁슨 부부는 2017년 24년 보관된 냉동배아를 입양해 엠마를 출산했다.

티나와 벤저민 깁슨(36)은 약 5년 동안 난임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티나의 부모가 우연히 뉴스에서 냉동배아 입양 사례를 봤고, 이를 깁슨 부부에게 알렸다.

티나는 두 딸을 얻었다는 사실에 “아직도 감격한다"며 난임 때문에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제게 5년 전 냉동배아 이식을 통해 딸 하나가 아닌 둘을 가져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물었다면, 전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답했을 거예요.”

그러면서 자기 부모님이 당시 뉴스를 접하지 않았다면, 냉동배아 입양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티나와 사이버 보안 분석가인 남편은 녹스빌에 있는 기독교 비영리단체인 전국배아기증센터(NEDC)를 찾았다. NEDC는 배아를 냉동시킨 당사자가 냉동배아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경우, 이를 기증받아 보관한다.

깁슨 부부처럼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은 NEDC에서 보관하는 배아를 입양해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NEDC에 따르면, 미국에는 약 100만 개의 냉동배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마크 멜린저 NEDC 마케팅 및 개발국장은 냉동배아 출산을 시도하는 가족의 약 95%가 불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깁슨 부부는 2017년 냉동배아를 입양해 첫째 딸인 엠마를 얻었다.

17년 전 설립된 NEDC는 지금까지 1000건 이상의 냉동배아 입양과 출산을 도왔다. 최근에는 매년 약 200팀 정도가 NEDC를 통해 냉동배아 입양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입양처럼 냉동배아 입양도 두 가지 형식이 있다. 냉동배아를 입양 받은 부모가 이를 기증한 부모를 알지도 접촉하지도 않는 폐쇄형과 그렇지 않고 서로 연락하는 개방형이 있다.

냉동배아 입양을 결심한 커플은 보통 200~300개의 기증자 프로필을 받는다. 프로필에는 기증자의 가족 정보까지 상세하게 나온다.

오랜 기간동안 아이를 원해왔던 깁슨 부부는 넓은 선택의 폭에 처음에 당황했다고 한다.

티나는 “나와 남편이 작은 편”이라면서 “키와 몸무게가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로 추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선택의 폭이 확 줄더라고요.”

깁슨 부부의 두 딸인 몰리와 엠마는 유전적 자매다. 두 배아 모두 티나가 1살이었던 1992년에 함께 기증되어 냉동됐다.

티나는 두 딸의 닮은 외모가 곳곳에 보이는 것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화를 낼 때 눈썹 사이에 작은 주름이 잡히는 것이 똑 닮았다고 한다.

NEDC에 따르면 냉동배아의 보존 기간은 무한대다. 멜린저는 “30년 된 냉동배아가 출산에 이르는 날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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