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쓰내처②] 쓰레기 처리장 위에 스키장, 소각 여열로 사우나..차원 다른 해외 폐기물처리시설
오사카 마이시마 소각장, 환상적인 디자인 관광명소로 재탄생
일본 무사시노 소각장, 쓰레기와 놀기·즐기기 이벤트로 친근하게
![무사시노 클린센터 옥상에는 음식쓰레기 퇴비로 자라는 야채 정원이 조성돼 있다. 시민들이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mues-ebara.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2/30/ned/20201230093319946lhjy.jp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내 쓰레기는 내가 처리한다. 내 집 앞마당에서!’
혐오시설인 폐기물처리장을 둘러싼 지자체와 주민 간 갈등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외 유수 도시들이 오래전부터 겪어 온 문제다. 갈등을 푼 해법은 남다른 건축 디자인과 복합편의시설, 지역 친화적인 서비스였다. 지역 주민과의 협의, 이해조정 과정을 거쳐 탄생한 외국의 유명 쓰레기 처리시설들은 지역사회의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를 극복한 것은 물론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시설로 거듭났다.
일본의 제2 도시 오사카가 20여년 전 그랬다. 주택가와 멀리 떨어진 인공섬 마이시마를 쓰레기 매립장 부지로 선정하자 주민들의 반발은 거셌다. 오사카시는 오스트리아의 유명 건축가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비엔나의 슈피텔라우 소각장에 주목했다.
슈피델라우 소각장은 1987년 대형화재가 발생해 기능을 상실하자 빈 시장이 훈데르트바서에게 설계를 맡겨 친환경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1991년 완공된 슈피델라우 소각장은 외관이 모두 재활용품으로 제작됐으며, 독특한 디자인을 갖췄다. 지금은 지역 랜드마크로 사랑받는다.
오사카시의 판단은 옳았다.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미아시마 소각장은 동화 속 성을 연상케하는 형형색색의 외관, 공정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매해 1만 6000여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방문객 중 30%는 외국인이다. 오사카시, 야오시, 마쓰하라시의 폐기물을 하루 900t 용량으로 처리하는 이 시설은 연간 6억 엔(64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오사카 마이시마 소각장. [사진=123rf.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2/30/ned/20201230093320304bkzv.jpg)
일본 지자체들의 묘안은 계속됐다. 2016년 완공한 무사시노시 생활폐기물소각장(무사시노 클린센터)은 쓰레기를 보면서 식사하는 프로그램 ‘고미피트바’가 유명하다. 대형 크레인이 24시간 멈추지 않고 쓰레기 더미를 옮기는 광경을 통유리 너머로 보면서 먹고 마시는 이벤트로 2018년 12월에 첫 선을 보인 뒤 큰 화제가 됐다. 이벤트 기간에는 버려지는 유자를 활용한 칵테일 ‘유자 폐볼’, 음식물 낭비를 고려한 메뉴, 수제맥주 등을 판매한다. 건물 옥상에는 태양광패널과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이용한 텃밭이 조성돼 있다. 주민들은 소각장이 마련한 각종 이벤트와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배우게 된다.
요코하마 츠루미 WTE 소각장은 1995년 완공됐다. 이 소각장은 옆에 함께 조성해 운영하는 노인복지시설이 돋보인다. 복지시설은 온수풀, 목욕탕, 온실까지 갖췄다. 소각을 한 뒤 남은 열로 물을 데워 욕장의 온수로 공급하는데, 지역 어르신들의 호응이 좋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사진=123rf.com]](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012/30/ned/20201230093321538yyss.jpg)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차원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을 이뤘다. 쓰레기 처리장 위에 스키 슬로프를 만든 것. 2017년 가동한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이 그것이다. 코펜하겐은 40년이 지나 한계수명에 다다른 열병합발전소가 도심 흉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건축공모전을 열었다. 최종 당선된 덴마크의 유명 건축회사 비야케 잉갤스 그룹은 발전소 여러 동을 높이 순서로 이어붙이고, 그 위에 스키 슬로프를 얹는 파격적인 설계를 선보였다. 슬로프는 490m 길이로, 특수마감재를 활용해 계절에 관계없이 스키를 탈 수 있다. 슬로프 한편으론 85m 높이의 암벽등반장, 3000㎡의 등산로를 만들어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굴뚝 꼭대기에는 전망대 카페를 운영한다. 소각장에서 탄소를 1t 저감할 때마다 도넛 모양의 수증기를 내뿜는 이벤트도 연다.
이 밖에 프랑스 이쎄안 소각장은 ‘연기없는 소각장’을 표방, 소각시설 굴뚝이 잘 보이지 않게 설계했다. 소각동 전면에 이중으로 큰 나무를 심고, 배기가스를 여러 단계 필터에 통과시켜 증기로 인해 발생하는 연기를 최소화해 육안으로 보기 어렵게 했다. 수거차량 진입로도 지하화하고, 지붕에는 공원을 조성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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