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과 기후변화에 대해 트럼프는 '곧 시원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조회수 2020. 9. 15. 2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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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산불 타격을 입은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산불 타격을 입은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관계자들에게 “곧 시원해질 것”이라며 기후변화 우려를 일축했다.

캘리포니아, 오레곤, 워싱턴 주에서 발생한 불길은 8월초부터 200만 헥타르 가량의 토지를 태웠고 최소 35명이 화재로 숨졌다.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산불이 숲 관리의 부실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 14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은 트럼프를 “기후 방화범”이라고 불렀다.

바이든은 델라웨어에서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가 4년을 더 백악관에서 보내게 되면 “미국의 더 많은 지역들이 불 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캘리포니아 중심부 새크라멘토 인근에서 산불을 진압하고 있는 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부실한 숲 관리가 원인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반복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을 무시하지 말아달라”는 한 관계자의 간청을 일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곧 더 시원해질 겁니다. 두고 보세요… 과학이 문제를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기후변화가 정치의 중심 무대를 차지하다

Analysis box by Anthony Zurcher, North America reporter

분석: 앤서니 저커, 북미 특파원

적어도 단 하루만큼은 기후변화가 미국 대선 캠페인의 중심에 섰다. 산불 피해를 입은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는 지구의 기온 상승이 산불에 미친 영향을 경시하면서 기온이 “곧 시원해질 것”이고 최근의 화재는 적절한 산림 관리의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은 공격을 이어나가 대통령을 두고 국가의 “핵심 위기”를 외면하고 있는 “기후변화 방화범”이라고 불렀다.

환경 문제는 보통 부차적인 이슈로 다뤄졌다. 심지어 민주당 경선에서도 거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기후변화 문제는 트럼프와 바이든이 극명한 대립을 보이는 사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70개가 넘는 환경 규제를 철폐했는데 이 중 다수가 기후변화에 관한 것이다. 또한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에서도 탈퇴했다.

한편 바이든은 최근 들어 환경 문제에서 보다 좌파로 기울었다. 처음에 제시했던 녹색 인프라와 녹색 일자리에 10년에 걸쳐 1조70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더 확장해 4년에 걸쳐 2조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했다.

14일에 쏠린 관심에도 불구하고 환경 문제는 여전히 대부분의 미국인들에게 헬스케어나 경제에 비해 뒤쳐지는 이슈다. 그러나 바이든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보다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기후 문제에 대 트럼프의 발언

캘리포니아에서 한 기자가 기후변화가 대규모 산불의 요인이었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볼 땐 그보다 관리의 문제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는 이 정도의 산불을 겪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호주와 아마존 우림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재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다른 나라는 이런 문제가 없다”며 “상당히 불에 잘 타는 나무들을 갖고 있는데도 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이야기하면, 인도는 자신들이 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나요? 중국은 그런가요? 러시아는? 러시아는 자신들이 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까?”

미 서해안 산불의 현 상황은?

8월 15일 이래 캘리포니아에선 24명이 산불로 사망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소방대가 주 내에서 발생한 29개의 대규모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풍이 세게 불고 있고 습도가 낮아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서해안 지역의 산불 현황

미국의 국립기상대는 다른 서해안 지역에도 산불경보를 발령했다.

오레곤 주 당국은 13일 소방대가 30개 이상의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산불은 그 길이가 89킬로미터에 달한다.

오레곤에서는 지난주에만 최소 10명이 산불로 사망했다. 당국은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대형 산불이 다섯 건 발생한 워싱턴 주에서는 한 명이 숨졌다.

기후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BBC 환경 전문기자 매트 맥그레이스는 강풍과 같은 자연적인 요인이 서해안 지역의 화재 확산을 도왔겠지만 인류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의 가열은 이러한 화재의 규모를 보다 크고 보다 파괴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지구가 가장 더웠던 10개 해 중 9개가 2005년 이후이며 유엔은 최근 5년간이 세계의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오레곤과 캘리포니아 주 모두 1900년 이래 1도 이상 평균기온이 상승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10년간 가뭄이 더 길어지면서 수백만 그루의 나무가 고사했고 이로 인해 화재 발생시 땔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통 더 한랭하며 습한 편인 산악지대도 여름에 급속히 건조해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땔감의 양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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