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남주혁 재회는 리스크 아닌 '득'"(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0. 12. 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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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김종관 감독이 이미 인기 있는 작품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한지민과 남주혁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이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오는 12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는 일본 소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국내서는 200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다리가 불편한 '조제'(한지민 분)를 우연히 돕게된 '영석'(남주혁 분), 두 사람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냈다.

김종관 감독은 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리메이크를 결심한 이유부터 한지민과 남주혁의 '눈이 부신 재회'를 이룬 이유까지 모두 밝혔다.

"원작과 똑같이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김종관 감독. 그는 "배우도 다른 질감이고. 창작자로서의 제 개성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잘 녹여야 좋은 리메이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원작은 두 청춘의 인간적인 감정이 잘 이어져 있다. 그 안에는 연민도 있고, 사랑도 있고, 스스로와 싸우는 이기심도 있다. 이것들 가운데서 줄타기를 하다가 헤어진다"며 "반면 우리 영화는 사랑의 과정이 길다. 많이 아끼고 사랑했지만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통해 사람과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또 그들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를 하면 어떨까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원작 및 '러브레터'의 프로듀서를 만났다는 김종관 감독은 "그 분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를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냥 사담 속에서 한 번 물어본 것이다. '너무 좋은 영화라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러브레터'는 어떠냐 하더라. 그것도 마찬가지라 했다. 집요하신 분이었다. '둘 중에 굳이 하나 해야 한다면?' 이라고 물으시길래 '조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의 현실과 당시 일본의 현실이 다르고, 제 스타일로 녹여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그러나 너무 좋은 영화이니까 리메이크엔 관심 없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메이크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관 감독은 "곰곰히 생각해보니 원작에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들이 다 있었다. 그렇다면 저만의 방식을 이용해 대중 영화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찍으며 부담감보단 창작적인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지민과 남주혁은 지난해 종영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이미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번 '조제'를 통해 재회하게 됐다. 이에 "우리 영화는 리스크가 많다"는 김종관 감독은 "좋은 원작이 있고, 이미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배우들을 다시 만나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 나름의 방식을 찾으면서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걸 찾으려 했다. 한지민과 남주혁,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득이 많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동갑내기였던 원작과 달리 한지민과 남주혁 두 사람은 연상연하다. 또 배우들이 갖고 있는 질감 자체도 다르다. 그런 것들이 새롭고 깊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주혁에게 먼저 시나리오를 줬다는 김종관 감독은 "남주혁이 갖고 있는 목소리와 얼굴 표정, 또 이 사람을 실제로 만났을 때 느낀 선한 에너지가 좋았다. 사람 자체에 대한 매력을 느껴서 캐스팅 의뢰를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한지민에 대해선 "지민 씨가 갖고 있는 뜨겁고 깊이 있는 에너지가 재밌게 구현되지 않을까 했다"고도 했다.

또한, "두 사람이 함께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의지할 수 있겠다 싶었다. '눈이 부시게' 속 두 사람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멜로로 잘 이용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발랄한 느낌의 원작에 비해 쓸쓸한 톤앤매너에 대해선 "투자사가 좋아할까 싶었다"는 김종관 감독. 그는 "리메이크를 하면 보통은 밝아진다. 감초 캐릭터도 들어가고. 그러나 제가 여태까지 만들어왔던 영화들은 그런 톤앤매너도 아니거니와, 밝고 톡톡 튀는 느낌으로 '조제'의 성격을 설정하면 자칫 의존적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쓸쓸하지만 그 안에 단단함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클래식 멜로와 같은 방향성을 잡으면 또 다른 의미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외롭고 쓸쓸하지만 이 감정들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면 생각할 거리가 있지 않을까 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원작자의 반응을 묻자 김종관 감독은 "원작 소설가분은 지난해 돌아가셨다. 제작에 앞서 시나리오에 대한 모든 내용을 공유하고 동의를 받았지만 완성본을 작가님에게 보여드릴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원작 영화를 연출한 이누도 잇신 감독님께 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도 덧붙였다.(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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