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시즌 첫 관중맞이, 롯데 응원단장 "육성 대신 온몸으로!"[SS시선집중]
이지은 2020. 7. 28. 06:00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육성 응원 대신 ‘온몸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KBO리그 관중 입장 2주차, 그간 원정을 치른 후발 주자가 안방으로 돌아와 원정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 원정 6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롯데는 이주 NC와 KIA까지 두 시리즈를 연이어 홈에서 치른다. 오는 28일 NC와의 시즌 4차전을 통해 올 시즌 처음으로 홈 팬들을 마주한다.
빗장을 푼 사직구장은 ‘뉴노멀’ 시대에 맞게 변화했다. 우선 좌석은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만 열렸는데, 기존 자유석이었던 외야는 지정석 운영을 준비하기 위해 닫아놓은 상태다. 화장실, 매점 등 사람이 몰릴만한 곳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생 수칙을 강조하는 문구가 부착됐다. 입장객은 대폭 줄었으나 경기 운영요원 숫자는 그대로다. 개방 당일에는 최대 50명의 인력이 배치돼 관중들의 지침 준수를 당부할 예정이다. ‘사직 노래방’은 당분간은 안녕이다. 롯데 김종호 마케팅팀장은 “지난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육성응원에 관한 우려가 나온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엔 홈 경기인 만큼 조지훈 응원단장과 이야기해 자제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응원단장이 응원을 못 하게 하는 게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이런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을 때까진 분위기만 살리는 선으로 줄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2006년부터 무려 14년 동안 사직의 응원단상을 지켰다. 10개 구단 응원단장 중에서도 베테랑에 속하지만, “내가 가졌던 경험이 모두 백지상태가 됐다. 현재로썬 기대보다는 당부를 말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그는 “안전 수칙상 응원에서 조심할 부분이 많다. 특히 육성 응원은 내가 나서서 자제를 부탁드려야할 것 같다. 나도 팬의 한 사람으로서 경기 중 흥분할 수 있지만, 관람 수칙이 정착돼야 할 시기까지는 자중하려고 한다”며 “팬들의 협조가 정말 중요하다. 그래야만 더 많은 분들이 야구장에 올 수 있고, 정상 관람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육성 대신 동작을 크게 해주시면 좋겠다. 일행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대신 혼자 박수를 치고 눈빛 교환을 해달라”고 구체적인 팁을 줬다.
올해부터는 7회 이후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던 소위 ‘봉다리 응원’도 사라진다. 사직에서만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지만, 지역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 빨간 타월이 구단 공식 응원 도구로 등장했다. 기존 K리그에서 흔히 사용하는 머플러 형태의 톡톡한 수건으로, 이를 펼치고 흔드는 동작이 올 시즌 롯데의 응원에 추가될 예정이다.

KBO리그 첫해 롯데의 선발 에이스로 거듭난 댄 스트레일리는 사직의 붉은 물결을 고대하고 있다. “처음 롯데의 오퍼를 받았을 때부터 가장 기대했던 게 팬들의 응원이었다. 영상을 통해 본 사직은 정말 끝내줬는데 막상 와보니 내내 조용했다. 아직 10%밖에 안 되지만, 앞으로 더 큰 음악 속 더 많은 관중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도 진짜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허 감독은 “선수뿐만 아니라 나 역시 관중이 들어오길 바랐다. 아무 탈 없이 시즌이 진행돼 다행이고, 앞으로 찾아주실 팬들께도 감사하다”며 “우리 선수들에겐 관중이 있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베테랑 선수가 많아서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더 이기려고 할 것 같다.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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