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 '종이꽃'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감동도 없다.
제목 따라간다. 영화에 향이 없다.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건 알겠지만 그 외 볼거리, 즐길거리 등이 신선하지 않아 보는 내내 영 심드렁해진다. 무색무취라 아무런 감정이 솟지 않는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이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김혜성)과 살아가는 성길(안성기)이 옆집으로 이사온 ‘은숙’(유진)과 딸 ‘노을’(장재희)을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는 이야기다.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서 안성기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최우수외국여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을 받았다.

그러나 트로피의 무게에 비해 완성도는 ‘물음표’다. 그저그런 공익광고 같다. 뜻은 좋으나 깊이나 임팩트가 없다. 인물들의 트라우마가 장치적으로만 설정된 까닭이다. 이들을 둘러싼 사건들이 산만하게만 펼쳐진다. 사건과 사건이 유기적으로 엮이지 않으니 흡인력이 있을리 만무하다. ‘공수부대’, ‘가정폭력’, ‘사회적 약자를 향한 차별’ 등 묵직한 소재들을 다루려고 하나, 왜 이것들을 한데 엮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선 메가폰이 깊이 생각하진 않은 모양이다. 그저 인물의 상처를 그리기 위해 일차원적으로만 이용된다.
배우들의 연기 조화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특히 유진은 극 중 가정폭력의 상처가 깊은 ‘은숙’의 내면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다. 혹여나 주말드라마 속 ‘캔디’처럼 해석한 건지, 설익은 연기력으로 필름 곳곳에서 자꾸 튀며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조금 더 담백하고 깊이 있는 표현을 해냈다면 영화 전체 톤도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그나마 ‘한국에서 장례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화두를 던진다는 건 미덕이다. 존중받아야 할 죽음, 가치있는 죽음이 무엇인지, 장례란 의식이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어떻게 변질되는지 등 기존 상업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한국적 장례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다. 오는 22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5개 만점 기준)
■수면제지수 : 2.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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