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亞 전체 네트워크 166개.. 인도네시아만 58개 [코로나 시대 '아세안 시장'이 답이다]
신한銀, 1993년 첫 진출 이후 99개 네트워크
우리銀, 동남아 순익 연 33%.. 글로벌 순익 52%

아세안 국가들은 경제성장 속도에 비해 금융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상태라 해외 금융사의 진출을 장려하고 있기도 하다. 국가별 편차는 있지만 아세안 국가들은 은행 계좌 보유율이 30% 이내로 추산된다. 예대마진도 국내 금융시장보다는 훨씬 큰 편이라 금융사들로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코로나19도 국내 금융사들의 아세안 진출에 호기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아세안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외국계 은행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해외 진출에 나선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하나은행은 아시아에만 166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법인의 네트워크가 58개에 달할 정도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국내은행 최초의 해외 디지털뱅크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1993년 진출한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세안 6개국에 99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법인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가운데 순이익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2015년에 진출한 인도네시아에는 60개 지점을 갖추고 있다. 2016년엔 신한인도네시아은행(BSI)과 인도네시아 센트라타마내셔널은행(CNB)의 합병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시작으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인수,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영업개시 등 아세안 국가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동남아 지역 순이익은 연평균 33% 가깝게 고성장을 이루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전체 순이익의 52%를 동남아 지역에서 올리고 있다.
국내 은행들 중에 가장 늦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67%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엔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 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에 대한 매매대금 6억300만달러 지급을 완료했다. 나머지 지분 30%도 추가 매입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카드사들도 아세안 국가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10% 남짓해 개척할 시장 규모가 크다. 결제 서비스가 발달하지 않아 수수료율이 25% 내외에 달한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여신전문 금융회사를 인수했고, 캄보디아에는 지난 2018년 9월 KB국민카드의 첫 해외 자회사인‘KB국민 대한 특수은행’을 출범시키며 현지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지 기업을 인수하여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설립해 신용대출 업무를 하고 있는데, 현재 베트남 내 파이낸스 업계 4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카드도 지난 2018년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켜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롯데파이낸스는 지난 2019년 2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베트남은행연합회에 공식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카드는 미얀마에 ‘투투파이낸스미얀마’를 세워 24개 지점에서 소액대출업을 운영 중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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