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3, 더럽고 찌그러져도 인수' 이상한 테슬라 정책


테슬라 모델 3를 구입한 홍콩 앤드류 챈의 차량 내부

테슬라 모델 3 구매자가 차량 배송 시 내부를 확인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인수를 강요당했다. 

홍콩의 한 구매자는 최근 모델 3를 배송받는 과정에서 내부를 확인해보니 오토파일럿 렌즈를 비롯해 정렬·시트·인테리어 불량 등 차량 내부가 더럽고 찌그러진 상태였다고 한다. 

구매자 앤드류 챈은 유튜브 채널 크리스 테슬라(Chris Tesla)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고발했고, 영상은 그를 포함해 비슷한 일을 당한 테슬라 구매자들의 사례를 영상에 담아 공개했다.  


영상과 현지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앤드류 챈은 2021년형 모델 3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구매자가 무조건 배송을 받아들여야만 차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그가 차량 내부를 확인한 결과 시트 불량, 잘못된 헤드라이너 정렬, 결함을 표시하는 듯한 녹색과 노란색 테이프 등을 발견했다. 해당 영상에는 자신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다른 사람들의 댓글이 달렸다. 

이번 영상에 댓글은 올린 한 사람은 “프레임이 잘못 조립돼 조수석 문이 잘 닫히지 않았다”라고 했다. 해외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는 “모델 3의 도어가 잘못 정렬된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앤드류 챈은 납품 시 모델 3의 상태에 놀라 인수를 거절하려 했으나, 홍콩 서비스센터에서 이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내부를 확인한 점 외에 그가 이미 서류에 서명했다는 점, 테슬라가 이미 자동차 세금을 지불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챈이 구입한 모델 3의 가장 큰 문제는 지상고다. 그가 차량을 주문할 당시 모델 3의 지상고가 15cm라고 들었으나, 그의 차는 지상고가 12cm(4.7인치)로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는 높이라고 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그에게 ‘허용 한계 이내인 수치’라고 말했다고 한다. 

챈은 이번에 구입한 모델 3 외에도 2015년형 모델 S와 2017년형 모델 X 등을 소유하고 있다. 그는 “테슬라의 배송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챈은 “처음 테슬라를 납품받았을 때 컨설턴트는 모든 자동차의 기능을 설명해 줬다“면서 ”당시엔 차량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매트에 종이도 있었고 차량도 깨끗했다“라고 했다.  


한편 챈이 보유한 모델 S와 X도 서스펜션에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그가 서비스 센터에서 들었던 내용이다. 

그는 “서비스센터에선 차량이 서스펜션에 비해 너무 무겁다고 말하며 내 모델 X의 하부 위시본과 상부 위시본이 모두 무거운 무게로 인해 균열됐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3년간 3만 km도 못 달렸다”면서 “보증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서스펜션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팔콘 도어 역시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챈은 “비가 내리는 날엔 빗물이 차량 내부로 들어온다”면서 “하지만 테슬라로부터 처음엔 ‘오차 범위 이내’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엔 차량이 노후됐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했다.  


그는 “뒷문이 잘못 정렬돼 있음에도 정상이라고 한다. 결국 물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플라스틱을 교체했다”라고 했다. 그는 도어 문제로 차량이 찌그러졌지만, 테슬라는 문이 망가진 데 대한 보상이 아니라 새 센서만 보상했다. 

챈은 자신의 겪은 테슬라에 대한 씁쓸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홍콩 정부의 강력한 장려책 때문에 EV를 구입한다고 했다. 

그는 “홍콩에서는 어떤 신차라도 100% 세금을 내야 하지만, 전기차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돼서 모델 S와 모델 X를 구입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젠 EV 구입 시에도 25%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일반 연소 엔진 차량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인센티브가 없어지면 사람들이 고물상에서 나온 것처럼 보이는 차를 사고 싶어 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