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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그 많던 호주 산호초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조회수 2020. 10.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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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 동안,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 절반이 사라졌다.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어 탈색된 산호들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의 산호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 변화 때문에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난 1995년 이후 이 지역 산호초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초 지대에서 모든 종류의 산호들이 감소 현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가장 급격한 감소가 일어난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최대한 빨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연구협의회(ARC) 산호초연구센터의 해양학자들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영국 왕립학회지(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1995년부터 2017년 사이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전역에 사는 산호초의 건강 상태와 크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과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산호의 수가 5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나뭇가지처럼 뻗어 자라는 산호와 탁자 모양의 판형 산호가 큰 피해를 입었다.

비교적 크기가 큰 이들 두 종의 산호는 주로 물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복잡한 산호 구조들이 사라지면 물고기들도 서식지를 잃게 된다.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테리 휴즈 교수는 계속된 백화 현상으로 이 지역 산호들의 3분의 2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 두 산호종이 특히 피해에 취약했다"고 말했다.

백화 현상이란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산호의 색을 띠게 하는 작은 조류들이 빠져나가면서 산호의 색이 하얗게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주변 환경이 좋아질 경우 다시 색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회복까지 수십 년이 소요될 수 있다.

2019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호초 지대가 손상될 때 번식이 가능한 대부분의 성체 산호들이 죽어 버리기 때문에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앤디 디첼 교수는 "건강한 산호초 지대는 수백만 개의 크고 작은 산호들로 구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호의 미래는 어떨까?

지난해 호주 정부기관은 인간이 유발하는 기온 상승이 산호초의 장기 생존 문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2300㎞에 달하는 광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그 과학적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진행된 수온 상승으로 산호초 지대가 파괴되자 이곳에 살던 바다 생물들도 뿔뿔이 흩어져 사라지고 말았다.

휴즈 교수는 "그동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규모가 커서 훼손되지 않을 거라 생각됐으나 비교적 잘 보존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마저 쇠퇴하고 있음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시대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미 1도 정도 상승했다. 유엔은 온도 상승 폭이 1.5도에 도달할 경우 전 세계 산호의 90%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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