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 재계 4050 '젊은 총수' 시대..과제는?

조회수 2020. 10. 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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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경영'과 '금수저론'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도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타계하면서 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시대'가 본격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회장이 되면 국내 4대 그룹(삼성, SK, LG, 현대)은 모두 40·50대 젊은 총수가 그룹을 견인하게 된다.

3세대 경영 시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6년여간 병상에 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최근까지 자가 호흡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세가 악화하며 지난 25일 별세했다.

아들 이재용 부회장은 이 회장의 장례가 마무리되면 머지않아 그룹 회장직에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다.

2012년 44세로 부회장직에 오른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사실상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 지정을 통해 삼성그룹의 공식 총수로 지목된 상태다. 동일인이란 실질적으로 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총수가 되면 만 52세로 삼성그룹의 3대 회장이 된다. 앞서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 타계 직후 45세 나이에 삼성그룹을 이어받았다.

앞서 이달 초 현대차그룹에서도 3세대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아버지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82세의 나이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장남 정의선(50) 수석 부회장이 지난 14일부로 신임 회장직에 오르게 된 것.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가 이사회를 열고 정 회장 취임 안건에 동의했다.

이는 지병으로 입원 치료 중인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09년 부회장에 올랐다. 부친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다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다 올해 수석부회장이 된 지 2년 만에 그룹 경영을 총지휘하는 회장직을 맡게 됐다.

재계에서 이어지는 리더십 승계...과제는?

LG그룹도 2018년 구본무 회장 타계 후 약 한 달 뒤 아들 구광모 회장이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에 취임했다. 41세의 나이에 총수에 오른 구 회장은 4대 그룹 수장 가운데 가장 젊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조양호 전 회장이 타계하면서 3세인 조원태 회장이 45세의 나이로 총수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이 지난 9월 사장·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의 뒤를 이어 마트·호텔사업은 정용진 부회장, 백화점·면세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맡는 후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새로운 총수들은 지속경영을 위한 사업구조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공통된 숙제를 안고 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80조원 대규모 투자계획에서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자 장비를 4대 미래사업으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0년간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 사업 등을 중점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합병 비율이 산정됐다고 보고 있다.

'국정농단 뇌물혐의 파기 환송심'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의 경우, 순환출자 구조 등 복잡한 지배구조가 넘어야 할 산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등이 순환출자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룹 핵심인 현대차와 기아차 지분이 정 회장에겐 2% 정도밖에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10대 대기업 가운데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하지 못한 곳은 현대차그룹뿐이다.

이러한 구조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렵고, 투기자본의 공격에도 취약해 순환출자 고리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또한 '세습 경영'과 '금수저론'이라는 꼬리표도 이들을 둘러싸고 있다. 전문 경영인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런 세간의 인식 속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5월 경영권 승계 의혹과 노조 문제 등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걸 분명히 약속드린다"며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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