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넘버 스토리] LG의 'New 비타민' 최승욱 "좋은 성적 거두는데 힘 보탤 것"

임종호 2020. 9. 3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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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임종호 기자] 등번호는 선수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다지며 자신의 등에 새겨질 번호를 고른다. 등번호를 선택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선수들에게 백넘버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다. 어떤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자신의 등에 부착될 번호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적이나 트레이드 같은 환경의 변화가 찾아왔거나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백넘버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올 시즌부터 LG는 선수단 전원이 창원에 거주한다. 여기다 팀 스타일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환경과 팀 체질 개선이라는 많은 변화와 마주한 LG를 궁금해할 팬들을 위해 마련한 시간. 선수들의 백넘버 스토리와 함께 2020-2021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들어보았다. 아홉 번째 시간은 올 시즌 LG에 새롭게 합류한 최승욱(26, 190cm)이다.

2016년 전주 KCC에 입단한 최승욱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송골매 군단의 새 식구가 된 그는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22번→9번’ KCC 시절 등번호
KCC에 입단한 최승욱의 생애 첫 프로 유니폼엔 22번이 가장 먼저 새겨졌다. 이후 그는 9번을 달고 두 시즌 동안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최승욱이 달고 싶었던 번호는 따로 있었다.

“신인 시절 남는 번호 중에 22번을 골랐을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후에 9번으로 바꿨을 때도 더 좋은 번호를 달고 싶어서 변경했다. 원래 7번을 좋아하는 데 프로에 오니 형들이 이미 달고 있어서 7번을 고를 수가 없었다.”

아직 후배보다 선배들이 더 많은 최승욱은 LG로 이적하면서 23번을 등에 새겼다. 최승욱은 “원래는 3번이 괜찮아 보여서 달려고 했다. 그런데 (박)경상이 형이 3번을 하면서 차선책으로 23번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적생의 당찬 각오
생애 첫 이적을 경험한 최승욱은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며 오로지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 시선을 맞췄다.

“(팀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우선 엔트리에 포함돼 경기를 뛰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말을 이어간 최승욱은 “경기에 투입된다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했다.

현재 그의 몸 상태는 80~90%. 팀 내에서 운동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히는 최승욱은 수비와 궂은일부터 착실히 해내며 창원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몸 상태는 80~90% 정도 되는 것 같다. 시즌 때까지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준비하려고 한다. 이적생으로서 창원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 그러려면 기본적인 것부터 착실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수비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한다.” 최승욱의 말이다.

준수한 수비력을 지닌 최승욱은 올 시즌 공격력에서도 한층 향상됐다는 평가를 듣길 원하고 있다. 이에 그는 공수에서 다양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승욱은 “(감독님이) 수비 쪽에선 상대 슈터 혹은 에이스를 봉쇄하는 것과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움직임에 대해 많이 요구하신다. 공격에선 컷인 플레이, 리바운드 후 세컨 득점, 드라이브인 이후 마무리 능력 이렇게 세 가지에 대해 주로 말씀하신다. 공수에서 다양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팀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짚었다.

수비수로서의 이미지가 짙은 그에게 가장 막기 까다로운 공격수를 묻자 “스크린을 자주 활용해 공격하는 선수들이 막기가 힘들다. 특히 지난 시즌까진 (조)성민이 형을 수비하기가 힘들었다(웃음). 현재는 같은 팀에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요즘도 훈련할 때 (성민이 형과) 자주 매치가 되는데 여전히 막기 힘들다”라며 팀 동료가 된 조성민을 언급했다.

끝으로 최승욱은 선수들이 자신을 ‘승미’라고 부르게 된 사연을 들려주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훈련장에서 내가 다소 소극적이었는지 어느 날 (강)병현이 형이 날 보고 승미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그래서 지금은 승욱이보다 승미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 최근엔 감독님도 그렇게 부르시던데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팀 훈련에) 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윤희곤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whdgh1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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