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미술로 놀자, 미술관에서..
[경향신문]

어린이들이 현대미술 작품을 온몸으로 즐기면서 오감을 일깨우고 상상력도 한껏 펼쳐보는 자리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마련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에 시달리는 어린이와 부모들이 반가워할 대규모 특별전 ‘신나는 빛깔 마당’이다. 과천관 개관 이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대상 특화전이다. 어린이들은 널따란 2645㎡(800여평)의 원형전시실에서 현대미술가 6명의 다양한 작품을 놀이·체험 도구로 삼아 현대미술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과 교육프로그램도 누릴 수 있다.
박미나 작가는 커다란 직육면체의 체험공간인 작품 ‘무채색 14단계와 녹색·파랑·빨강·검정 광원’을 만들었다. 외벽에는 무채색 14단계를 벽화로 표현했고, 내부는 녹색과 파랑·빨강·검정 색조명으로 이뤄졌다. 안팎을 오가며 자연스레 색의 특징과 원리를 경험하게 된다. 백인교 작가는 갖가지 색실로 옷을 만들어 입힌 오뚝이 모양의 공들을 설치했다. 작품 ‘R.O.L.Y.P.O.L.Y’로, 좋아하는 색의 오뚝이를 찾아 함께 놀면서 색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여러 시각요소를 변주한 다양하고 독특한 놀이도구들로 구성된 놀이터도 있다. 김용관 작가의 ‘둥근 네모’는 사용법을 알 수 있는 놀이도구, 놀이용도가 아닌 도구, 사용법이 애매한 도구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놀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기원 작가는 조명과 비닐, 스펀지 등으로 상상의 푸른 바다 풍경 등을 구성한 신비스러운 상상의 공간인 ‘바다’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텅 빈 공간에서 누구든 상상력을 펼치거나, 편안히 쉴 수도 있다.
버려진 것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조숙진 작가는 재활용 드럼통 50여개와 친환경 인조잔디 등으로 숨바꼭질 같은 여러 놀이가 가능한 작품 ‘숨바꼭질’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이 드럼통을 드나들며 온몸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어른들에게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은 1999년 뉴욕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에 설치한 작품을 이번 전시주제에 맞게 변형·설치한 것이다.
목수인 김진송 작가는 나무로 아주 커다란 개 모양의 놀이공간 ‘허리 긴 개’를 만들었다. 계단을 올라가고 긴 통로를 지나며 다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신나는 작품이다.
전시장에는 디지털 스케치북으로 작품을 만들어보는 공간인 ‘엉뚱한 상상조각’, 온 가족의 쉼터 겸 도서 공간도 있다. 또 교육공간인 ‘모두의 마당’에선 상시 프로그램으로 다채로운 색 놀이가 가능하다. 미술관 측은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온라인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사전예약도 필요하다. 전시는 내년 2월 말까지. (02)2188-6000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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