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자동차 극장으로


코로나바이러스 19로 인해 마지막으로 극장에 간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IPTV나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영화를 접하는 방식은 다양해졌지만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다. 커다란 화면에 펼쳐지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그립다.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안락하고 안전한 차 안에서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자동차 극장이 있다. 내 차가 바이러스 보호막이 되어줘서 코로나 전염 걱정도 덜 수 있다.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자동차 극장과 현재 상영하는 영화에 대해 알아보자.

잠실 자동차 극장

잠실 자동차 극장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탄천 공영주차장 안에 있다. 종합운동장 바로 옆이다. 서울에 위치한 유일한 자동차 극장으로 서울 외부로 가야 하는 다른 자동차 극장보다 접근성이 좋다. 낮에는 종합운동장이나 지하철 두 역 거리에 있는 롯데월드에서 데이트를 즐기길 추천한다. 자동차 극장의 영화는 주로 저녁부터 밤까지 상영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차 1대당 2만2000원이다.

자유로 자동차 극장

자유로 자동차 극장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있다. 고화질 디지털 영사기와 5.1 채널 스테레오 사운드 덕에 값비싼 영화관 부럽지 않다. 근처에는 임진각, 헤이리 마을, 아울렛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상영관은 3개이고 2관은 최대 자동차 350대를 수용할수 있다. 가격은 주중 2만원, 주말 2만4000원이다. 좋은 영화 한편을 마치고 별빛 가득한 파주의 밤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인천 상상플랫폼 자동차 극장

인천시가 코로나바이러스 19 여파로 자유롭게 극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자동차 극장이다. 인천 내항 8부두 주차장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자동차 100대 정도를 수용하는 수준이다. 최신 영화를 틀어주는 다른 자동차 극장과는 달리 매번 다른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꼭 참고하길 바란다. 박수 치고 싶은 부분은 무료라는 점이다.


ON SCREEN

테넷

영화 <다크나이트> 시리즈, <인셉션>, <인터스텔라>로 믿고 보는 감독 반열에 오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작이다. 코로나바이러스 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다가 8월26일 국내 개봉했다. 개봉 전부터 난해한 예고편과 줄거리를 던진 문제작이기도 하다. 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통해 세상을 파괴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대결을 그렸다. 내용이 너무 난해하다는 불평과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영상미와 줄거리에 열광하는 반응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결말도 <인셉션>만큼 모호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이니 믿고 볼만하다.

뉴 뮤턴트

뮤턴트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면 당신은 마블(특히 엑스맨) 팬일 가능성이 크다. 뉴 뮤턴트는 엑스맨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아쉽지만 휴 잭맨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능력을 막 각성한 돌연변이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영화의 분위기는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 달리 굉장히 어둡고 공포스럽다. 언뜻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떠오른다. 나날이 발전하는 할리우드 CG를 보는 맛이 좋다. 앞으로 나올 엑스맨 시리즈를 기대한다면 반드시 봐두시길!

뮬란

디즈니의 새로운 실사화 영화다. 화이트워싱 논란과 무기한 개봉 연기까지 악재가 겹쳤다. 최근 디즈니+ 스트리밍 공개에서 추가금액 문제가 터지기도 했다. 하지만 디즈니 만화의 주인공을 실사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대를 갖기 충분하다. 특히 뮬란 역을 맡은 유역비는 원작 만화와 싱크로율100%를 자랑한다. 가녀린 외모로 펼치는 강렬한 액션신도 주목할 부분이다.

김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