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준 "'안은영' 속 옴잡이, 연기 자신 있었어요" [인터뷰]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2020. 11.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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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옴을 씹어 삼키는 ‘옴잡이’ 백혜민 역을 맡은 송희준이 22일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송희준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에 재학중이며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감독 이경미)에서 돋보이는 신예가 있다. 극 중 옴잡이로 강렬하게 등장한 백혜민 역의 배우 송희준이다. 놀라운 건 장·단편 포함해 그의 세번째 작품이라는 점이다.

“개성 강한 캐릭터고 전사가 좀 특이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연기를 재밌게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캐릭터와 닮은 얼굴을 제 안에서 꺼내려고 했어요. ‘어떻게 하면 백혜민의 복잡미묘한 부분을 잘 보여줄 수 있을까’란 생각에 촬영을 빨리하고 싶었어요. 자신 있었고, 즐겁게 연기하자는 마음 뿐이었죠.”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송희준은 당찼다. 긴 머리에 상큼한 미소가 ‘옴잡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풍겼다.

“‘백혜민’이 참 애틋했어요. 촬영 회차가 늘어날수록 신기할 만큼 애착이 갔고요. 엄청 많이 먹지만 사실 옴잡이로서 살아가기 위해 그런 거잖아요.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그런 감정으로 연기했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옴을 씹어 삼키는 ‘옴잡이’ 백혜민 역을 맡은 송희준이 22일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송희준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에 재학중이며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미술학도에서 모델로, 다시 배우로

애초 배우가 되길 소망한 건 아니었다. 그는 홍익대학교서 회화를 전공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미술학도였다.

“우연한 기회였어요. 필름 카메라를 찍는 지인이 내 사진을 찍다가 그게 쌓여서 포트폴리오가 됐는데요. 그러다가 모델 제의가 하나 둘씩 들어왔고, 단편영화까지 찍게 됐죠. 그게 ‘히스테리아’였는데, 미쟝센단편영화제서 화제가 되면서 이경미 감독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보건교사 안은영’에 합류하게 됐고요. 촬영이 하나의 공동작업이라는 면에서 미술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미술과 연기를 함께 하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았어요.”

행운처럼 찾아온 기회들이었지만 단 한 번도 설렁설렁 해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옴을 씹어 삼키는 ‘옴잡이’ 백혜민 역을 맡은 송희준이 22일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송희준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에 재학중이며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누구나 소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연기도 제가 해야할 일이라서 다가온 것 같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그때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요. 우연과 필연이 만났을 때 기적같은 순간이 생기거든요? 그럴 때 최선을 다해서 품에 안으려고 노력했어요.”

예상치 못한 길이었기에 가족들도 신기해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어릴 적부터 끼가 남다른 아이였다고 하더라고요. 학창시절에도 제가 엄청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었던 터라 배우가 된 걸 더 신기하게 생각하고요. ‘많은 사람 앞에서 인터뷰하고 화보 촬영하는 게 우리 딸 맞나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끼는 아마도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 같아요. 아빠가 워낙 음악을 좋아하고 밴드도 해서 그런 얘기들을 많이 나눴고, 엄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사정상 승무원이 됐거든요. 그림 보러 다니는 걸 좋아했다는데, 그 기질들이 모여서 제가 되었나 봐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에서 옴을 씹어 삼키는 ‘옴잡이’ 백혜민 역을 맡은 송희준이 22일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송희준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에 재학중이며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정적인 백혜민, 저와 많이 닮았죠”

세번째 작품인데도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실제 성격과 비슷한 점이 있느냐고 물었다.

“주변을 잘 챙기고 사람을 좋아하는 타입인데, 그게 닮은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들뜨거나 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점도요. 제가 미술 전공이라 감정기복이 심할 수 있는데 일상에서도 그러면 겁이 날 때도 있거든요. 일희일비하고 싶지 않아서요. 일상에서 감정을 절제해야 일할 때 잘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멋진 캐릭터를 맡겨준 이경미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저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줬기 때문에 제가 합류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보건교사 안은영’ 이후 배우로서 욕심을 낼 수 있게 됐어요. 다른 역도 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마구마구 넣어줬으니까요. 공부할 것들이 굉장히 많은 직업이라는 것도 배웠고요. 또 개인적으론 이경미 감독이 ‘매일 즐겁게 살자’는 말을 자주 해줬는데, 워낙 이경미 감독 성격이 밝아서 그 기운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저도 배웠죠.

요즘 고민은 ‘건강하게 사는 법’이다.

“일상을 건강하게 채우는 게 뭘까 고민하고 있어요. 촬영을 끝내고 혼자 덩그러니 놓여지면 엄습하는 허무함을 잘 메우고 싶거든요.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그럴 때마다 장바구니 들고 시장도 보고 사람들과 맛있게 해먹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술 마시고 즐겁게 얘기하는 게 작다고 느낄 수 있는 행복이지만, 어쩌면 그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도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표를 던졌다.

“연기를 해다고 하면 그 작품이 보고 싶어지는 배우요. 어떤 역이 와도 제 색깔대로 표현하고 싶고, 제 연기를 보러 시간과 돈을 내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어요.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내놓고 싶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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