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지선, 20년간 괴롭힌 지병 "생얼은 피부 때문, 오진으로 통증 진물에 고통" 과거 인터뷰 조명

박효실 2020. 11. 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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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 부고를 알리고 하늘의 별이 된 코미디언 박지선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이 생전에 피부 질환으로 고통받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평소 화장기 없는 '생얼'로 방송에 출연했던 박지선은 그 덕분에 영원히 철들지않는 소녀같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정작 자신은 피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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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황망한 부고를 알리고 하늘의 별이 된 코미디언 박지선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이 생전에 피부 질환으로 고통받은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평소 화장기 없는 '생얼'로 방송에 출연했던 박지선은 그 덕분에 영원히 철들지않는 소녀같은 분위기를 풍겼지만, 정작 자신은 피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지선은 처음 지루성피부염이 발병한 고교시절부터 20여년간 피부 질환으로 고통을 겪어왔다고 과거 인터뷰에서도 고백한 바 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지난 2012년 경북대 김두식 교수의 한겨레 인터뷰 칼럼 '김두식의 고백'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심경이 언뜻 비친다.

당시 인터뷰에서 박지선은 사진촬영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생얼은 자신감이 아니라 피부 때문이에요. 제가 고2 겨울방학 때 피부과에서 여드름 진단을 받았어요.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 피부를 단기간에 여러번 벗겨내는 시술을 했는데 그때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죠"라고 말했다.

이 치료로 피부질환이 시작됐다.

그는 "여드름치고는 너무 가려웠던 걸 보면 오진이었던 것 같아요. 아프고 붓고 진물 나서 휴학을 해야 할 지경이었죠. 휴학기록이 남으면 인생에 불리하다는 선생님의 조언으로 아침에 잠깐 학교에 나갔다가 매일 조퇴하는 생활을 6개월 했어요. 잠을 잘 때도 긁으면 피가 나니까 손발을 운동화 끈으로 묶고 잤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스킨 로션도 못 바르는 예민한 피부가 됐노라고 고백했다. 대학(고려대 교육학과)에 진학한 후에도 피부병이 재발해 학교를 휴학했다.

그는 "대학에 오니 화장하고 꾸민 애들이 부러운 거예요. 스킨로션을 한번 발랐다가 피부가 다시 뒤집어졌죠. 체질개선을 시도했는데 온몸으로 번지고 오히려 더 나빠지기만 했어요. 재발이라 치료도 힘들었고, 결국 1년을 휴학했죠"라고 말했다.

피부상태가 심각해져서 사람들이 얼굴을 보면 놀랄 정도라 밖에도 나갈 수 없었다고도 했다.

지병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그는 피부 이야기를 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제가 피부 이야기만 나오면 우는데, 친구라면 죽고 못 살던 애가 이름도 모르는 피부병에 걸려서…(잠시 눈물) 하지만 제가 얘기한 적이 없어서 친구들은 왜 휴학했는지도 몰랐어요. 햇볕 알레르기도 있었지만 양산을 쓰고 다니면서 숨겼거든요"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숨어살 수만 없다고 생각한 박지선은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웃음에 도전했고, 2007년 KBS 공채개그맨 시험에 합격하며 선한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이 되었다.

가수와 배우 등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도 허물 없이 어울렸던 그는 MC로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트위터 1세대이기도 해서 SNS를 통해 가족과의 허무개그같은 일상을 전하며 누리꾼들에게도 웃음을 줬다.

하지만 지병이 악화되며 모든 외부 활동이 뜸해졌고, 자주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지난달 관련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지선은 지난 2일 어머니와 함께 눈을 감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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