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뀐 소프트캡, 라건아 풀리는 2024년 위력 발휘

이재범 2020. 9. 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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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KBL이 샐러리 캡을 소프트 캡 제도로 바꿨다. 2022년이 기대된다. 더 나아가 라건아가 국내선수 자격을 얻는 2024년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KBL은 지난 28일 KBL 이사회를 개최해 여러 가지 규정과 제도를 손질했다. 그 중 하나가 샐러리 캡을 하드 캡에서 소프트 캡으로 변화를 줬다.

KBL은 ‘2021-2022시즌부터 시행되는 소프트 캡 제도와 관련해서는 샐러리 캡 초과 기금 부과 기준을 정했다. 초과 구간이 샐러리 캡 10% 이하 시 초과금의 30%, 10%~20% 사이일 경우 초과금의 40%, 20%를 초과할 시 초과금의 50%를 납부하기로 했다. 초과 기금은 유소년 농구 발전 기금으로 사용된다’고 했다.

샐러리 캡은 1997~1998시즌 9억 원이었으며 2020~2021시즌 25억 원으로 올랐다. 다만, 2008~2009시즌부터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되었다. 현재 샐러리 캡 25억 원 중 연봉은 20억 원, 인센티브는 5억 원이다.

2021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주요 선수는 이관희, 임동섭(이상 삼성), 최성원(SK), 조성민(LG), 허일영, 김강선, 한호빈(이상 오리온), 송교창(KCC). 이재도(KGC), 함지훈, 전준범(이상 현대모비스) 등이다. 최고 관심의 대상은 지난 시즌 MVP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송교창이다.

2022년에는 더 많은 주목 받는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온다. 두경민, 허웅(이상 DB), 김준일(삼성), 최준용, 김선형(이상 SK), 강병현, 김동량(이상 LG), 이승현, 최승욱(이상 오리온), 정영삼, 박찬희, 정효근(이상 전자랜드), 이정현, 정창영, 송창용(이상 KCC), 양희종, 전성현(이상 KGC), 김현민, 김영환(이상 KT), 김민구, 박지훈, 기승호(이상 현대모비스) 등이다.

이승현이 가장 눈길을 사로잡고, 두경민과 허웅, 김준일, 김선형, 최준용, 정효근 등의 행보에 따라 팀 전력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기존 샐러리 캡 제도 아래에선 2명 이상의 대어를 동시에 붙잡거나 함께 영입하기 힘들었다. LG는 2019년 FA였던 김시래와 김종규 중 한 명만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올해 5월 함께 뛰고 싶었던 이대성과 장재석은 샐러리 캡의 벽에 부딪혔다.

또 역대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는 선수를 영입하면 기존 선수들이 보수 삭감을 감수했다. KCC는 2017년 이정현을 영입한 뒤 하승진과 전태풍의 보수를 3억원 가량 삭감했다. DB는 지난해 김종규를 데려온 뒤 어쩔 수 없이 선수들을 내보내고, 윤호영의 보수도 2억 2000만원을 깎았다.

이제는 소프트 캡이 도입되어 앞서 예를 든 사례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이 샐러리 캡에 무조건 맞추기 위해서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 영입 구단의 의지에 따라서는 함께 뛰고 싶은 선수들이 서로 보수를 양보하지 않아도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

DB는 허웅과 두경민이 함께 FA 자격을 얻어도 샐러리 캡 압박 때문에 한 명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절친인 이승현과 김준일이 같은 팀에서 뛰는 것도 가능하다. 2021년 최대어 송교창, 2022년 최대어 이승현과 계약해 최고의 포워드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다.

소프트 캡이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은 아무래도 라건아가 국내선수 자격을 얻는 2024년이 될 것이다. 라건아는 한국 국적을 얻었음에도 전력 평준화를 위해 외국선수 자격으로 코트에 선다.

라건아는 자신보다 큰 선수를 외국선수에게 약한 면을 보인다고 해도 출전시간을 보장하면 평균 20-10 가량을 기록한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어느 선수보다 건강한 라건아가 3년 뒤 국내선수 자격을 얻는다면 최고의 선수가 되는 건 분명하다.

외국선수 기량을 갖춘 선수가 국내선수로 활약할 때 나이가 많아도 최고라는 건 문태종이 이미 증명했다. 문태종은 라건아가 국내선수 자격을 얻는 나이(만 35세)에 KBL에 데뷔했으며, 2013~2014시즌에는 정규경기 MVP에 선정되었다. 또한, DB는 김종규를 영입해 정규경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빅맨 한 명 가세가 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다.

소프트 캡 제도가 도입되어 샐러리 캡의 제한이 없다. 50억 원, 100억 원을 사용해도 된다. 초과 금액의 50%를 기금으로 납부한다면 말이다.

기존 하드 캡 제도였다면 라건아를 영입하는 구단은 일부 선수를 트레이드 시키거나 선수들의 보수를 깎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소프트 캡이 도입되어 그럴 필요가 없다. 라건아를 데려가는 팀은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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