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30년 만에 경기 침체를 맞았다

조회수 2020. 9.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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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호주의 2분기 성장률은 지난 61년 중 최악을 기록했다.
호주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3개월 동안 7%가 수축했다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침체에 빠졌다.

호주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에 비해 7% 줄었다. 이는 호주의 국가경제 통계 기록을 시작한 1959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축소로 지난 1분기에는 0.3%가 줄었다.

통상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가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호주는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침체를 피했던 거의 유일한 선진국이었다. 풍부한 천연자원 덕분에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호주 경제는 극심한 산림 화재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단계로 충격을 입었다.

보다 최근에는 전국적인 영업 중단으로 타격을 입었고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호주의 이번 성장률은 지난 61년 중 최악으로, 가계의 재화 지출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발생했다.

Analysis box by Shaimaa Khalil, Australia correspondent

분석: 샤이마 칼릴, 호주 특파원

2020년은 모두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이며 이미 모두가 잊으려고 노력하는 한 해가 되고 있다. 호주의 별명인 ‘운 좋은 국가’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침체를 맞이하면서 빛이 바랬다.

호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호주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3개월 동안 7%가 수축했다.

최근 직업을 얻은 젊은이들에게는 지금껏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다. 호주는 수십 년간 꾸준한 경제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호주의 석탄, 철광석, 천연가스 수출이 호황이었기 때문이다. 관광 또한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올해 호주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산림 화재가 1200만 헥타르 이상을 불태워 관광이 멈추었고 수천 개의 중소기업들이 관광 특수를 놓쳤다. 그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었다. 호주는 국경을 봉쇄하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실시했다.

그 결과 100만 명에 가까운 이들이 직업을 잃었다. 나는 지난 3월 사회적 재정지원금을 신청하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을 지켜보던 것을 기억한다. 그들은 아마도 생전 처음으로 이런 상황에 처해서인지 혼란에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가 점차 악화되는 것도 문제다. 호주는 지난 4월 코로나19의 근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를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지지했는데 이것이 중국 정부를 자극했다. 이후 양국 정부는 서로 비난을 주고받았으며 호주 경제도 영향을 받았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호주 정부는 이미 2000억 호주달러(약 174조 원) 이상을 경기 부양에 투입했다. 호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역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관리가 양호한 편이었지만 이 풍요의 국가는 앞으로 몇 년간 보다 냉혹한 현실과 맞닥뜨려야 할 것이다.


호주가 마지막으로 경기 침체에 빠졌던 것은 1991년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호주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이번 GDP 수치는 호주 준비은행이 앞서 예측했던 8% 침체보다는 양호했다.

경제 활동의 심각한 위축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경제는 2분기 GDP가 9.5% 감소했고 영국은 20.4%가 감소해 침체에 접어들었다.

프랑스는 13.8%, 일본은 7.6%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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