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죽인다더니"..스타필드 생기자 골목상권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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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이 주변 골목상권과 지역 내수를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점포가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파괴한다'는 정부와 정치권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결과다.
실제 스타필드 하남점을 이용한 고객 405명을 설문한 결과, '복합쇼핑몰과 주변 점포를 함께 이용한다'는 응답률이 43.7%에 달했다.
이어 "복합쇼핑몰이 인근 상권에 미치는 시너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법안을 짜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대규모점포를 섣불리 규제하면 주변 소상공인까지 함께 억누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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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의무휴업' 코 앞인데.."달라진 시장 반영해야"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복합쇼핑몰이 주변 골목상권과 지역 내수를 활성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규모점포가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파괴한다'는 정부와 정치권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결과다.
특히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복합쇼핑몰도 의무휴업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황이어서 산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타필드 생기자 상권도 살았다"…반경 10㎞ 점포 매출↑
27일 한국유통학회가 발표한 '대형유통시설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점 출점 이후 3년간 반경 10㎞ 이내 점포의 매출액이 연평균 7.08%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학교 교수팀은 지난 2016년 9월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결제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종합해 지역 상권 변화를 추적했다.
연도별로 보면 스타필드 하남점이 출점한 2016년에는 반경 10㎞ 이내 점포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5.63% 증가했다. 이후 2017년에는 8.04%, 2018년에는 7.59%씩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남점 출점으로 가장 덕을 본 곳은 스타필드 반경 5㎞ 이내 소상공인 점포다. 하남점 출점 전(2014~2016년) 주변 상권의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쇼핑몰과 대형마트를 제외한 점포들의 연간 매출 신장률은 2014년 15%에서 2015년 12.7%로 하락세를 그리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 스타필드 하남점이 출점하자 매출이 전년보다 16.6% 반등했다. 이후 2년 연속 16%대 매출 성장률을 유지했다. 하남점 반경 5~10㎞에 있는 원거리 점포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5.6%)보다 약 3배 높은 성장률이다.

◇내수·고객 나란히 증가…소상공인·전통시장도 활기
스타필드 하남점이 불러온 경제 효과는 크게 두 갈래다. 첫째는 하남시민의 소비가 크게 늘었다. 둘째는 다른 지역 소비자까지 하남시로 몰리면서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스타필드가 하남시의 '쇼핑 랜드마크'(landmark) 역할을 담당하면서 지역 내수활성화 뿐만 아니라 원거리 수요까지 흡수한 셈이다.
조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점 출점 이후 지역 슈퍼마켓, 음식점, 의류점에 대한 하남시민 소비액이 최대 35.2%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백화점·쇼핑센터·아울렛' 소비액이 245% 늘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으며 '대형마트·슈퍼마켓'에 대한 소비액도 60.2%에서 95.2%로 35.2%p 늘어났다. 이어 Δ음식점 40.6%→65.5%(24.9%p) Δ의류점 27.7%→33.5%(5.8%p)씩 증가했다. 스타필드가 생기자 지역민의 소비 활동이 전보다 더 왕성해진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점을 찾아 원정을 오는 '타지역 소비자'도 호재로 작용했다. 스타필드 하남점의 전체 고객 비중을 분석한 결과, 반경 1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온 고객의 비중이 61.5%에 달했다. 스타필드 고양점도 10㎞ 이상 고객이 52.7%로 절반을 넘었다.
원거리 고객의 유입은 '골목상권 활성화'로 이어졌다. 실제 스타필드 하남점을 이용한 고객 405명을 설문한 결과, '복합쇼핑몰과 주변 점포를 함께 이용한다'는 응답률이 43.7%에 달했다. 하남점을 방문한 소비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인근 골목상권을 찾는다는 소리다.
스타필드 출점 이후 전통시장 고객이 더 많아졌다는 점도 흥미로운 변화다. 하남시 재래시장인 '덕풍시장'과 '신장시장'의 고객 유입률을 2년간 추적한 결과, 덕풍시장은 스타필드 하남점 출점으로 8.1%의 시장 고객이 이탈했지만, 15.7%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신장시장도 18.09%의 고객이 줄었지만, 신규 유입 고객은 24.58%로 손실분을 웃돌았다.
복합쇼핑몰이 생기면서 기존 고객이 일부 이탈했지만, 다른 지역 고객이 더 많이 쏠리면서 궁극적으로는 전통시장 유동인구가 더 늘어난 셈이다. 조 교수는 스타필드 하남점 출점 효과로 덕풍시장은 5.72%, 신장시장은 6.99%의 고객 증가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시험대 오른 '골목상권 보호 논리'…"달라진 시장 생리 고려해야"
학계는 이번 연구 결과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복합쇼핑몰의 상권 활성화 효과가 실증적으로 증명되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대규모점포 출점 제한 명분으로 내세웠던 '골목상권 보호 논리'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규모와 업종을 불문하고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규모점포 규제 강화 법안'이 무더기로 발의되면서 업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12개 중 대규모점포에 대한 규제 강화 법안은 6개로 절반에 달한다. 이중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6월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는 복합쇼핑몰과 백화점, 면세점까지 월 1~2회 강제로 문을 닫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어떤 방식으로 소비 활동을 하는지, 유통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면서 유통시장은 과거 '오프라인 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대 오프라인'의 경쟁 구도로 전환됐다"며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소비자들은 온라인몰로 옮겨가지, 소상공인 점포나 재래시장으로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 교수는 규제 대신 복합쇼핑몰이 창출하는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오늘날 오프라인 소비 행태는 특정 상점이나 브랜드가 아닌 '지역'과 '생활' 중심으로 변모했다"며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놀 수 있는 지역으로 가서 다양한 소비를 한꺼번에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쇼핑몰이 인근 상권에 미치는 시너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법안을 짜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대규모점포를 섣불리 규제하면 주변 소상공인까지 함께 억누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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