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안에 고타율 더한 홍창기, 최고의 출루형 리드오프 [오!쎈 人]

길준영 2020. 9.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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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LG 홍창기. / soul1014@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홍창기(27)가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성장하고 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7순위) 지명을 받은 홍창기는 빛을 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1군 데뷔는 프로 첫 해인 2016년에 성공했지만 지난 4년 동안 38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역시 시즌 초반에는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천웅의 부상으로 1번 리드오프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홍창기는 이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홍창기는 올 시즌 98경기 타율 2할8푼3리(269타수 76안타) 3홈런 23타점 OPS 0.853을 기록중이다. 타율은 그리 높지 않지만 출루율이 무려 0.414로 4할이 넘는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는 4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다. 리드오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출루라는 점을 생각하면 홍창기는 올 시즌 최고의 리드오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율이 3할을 넘지 못한 홍창기가 4할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뛰어난 볼넷 출루 능력이다. 홍창기는 타석 당 볼넷 비율이 16.7%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홍창기는 많은 볼넷을 골라낼 수 있는 비결로 선구안을 꼽았다. 홍창기는 “대학교 때는 안경을 썼다가 라식 수술을 했다. 시력이 좋아져서 공을 더 잘 볼 수 있게 됐다. 떨어지는 공은 직구와 회전이 조금 다르다. 공의 회전이 다르다고 생각되면 최대한 배트를 참으려고 한다. 물론 속는 공도 많지만 최대한 많이 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넷을 골라내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좋지 않은 공에 방망이를 아끼는 성향이다. 

홍창기는 타석 당 투구수가 4.37구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 1위 조용호(KT 위즈, 4.60구)나 3위 이용규(한화 이글스, 4.33구)와는 성향이 조금 다르다. 조용호와 이용규가 끈질긴 컨택으로 투수들에게 강제로 투구수를 늘리는 느낌이라면 홍창기는 안 좋은 공에 배트 자체를 내지 않으면서 투구수를 늘리는 스타일이다. 

본인의 스트라이크 존을 잘 지키고 있는 홍창기는 “선구안은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까 자연스레 생긴 것 같다. 연습을 할 때도 볼 같은 공도 쳐보면서 어떤 코스가 방망이에 맞지 않는지 체크한다”고 말했다. 

[OSEN=최규한 기자] LG 홍창기. / dreamer@osen.co.kr

4할 출루율을 기록하는데는 물론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타율이다. 기본적으로 투수들은 타율이 낮은 타자에게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고 볼넷을 얻을 확률도 떨어진다. 또한 타자가 출루하는 방법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안타다. 

시즌 초반 홍창기는 낮은 타율로 인해 고전했다. 7월까지 타율 2할3푼9리(138타수 33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8월부터 타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7월 이후 타율은 3할2푼8리(131타수 43안타)로 급상승했다. 

홍창기는 “최근 타격감이 많이 좋아졌다. 안타도 꼬박꼬박 치고 볼넷도 계속 골라내다보니까 성적도 더 좋아진 것 같다. 3할 타율도 욕심은 나지만 출루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출루율 타이틀도 따면 좋겠지만 아직은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투수들이 볼카운트를 조금 더 빨리 승부를 하려는 느낌이 들어서 초구를 노려보기도 했는데 파울만 나와서 괜히 볼카운트만 불리해졌다. 이제는 그냥 평소와 똑같이 타석에 임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홍창기는 홈런을 치는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7월 이후 장타율이 0.519로 상당히 좋다. 

장타력에 고민에 대해 홍창기는 “아마추어 때부터 체격이 작아서 장타보다는 출루율을 신경썼다. 이제는 체격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홈런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김)현수형을 좋아했다. 중장거리에 컨택이 좋은 타자라는 점이 좋았다. 지금도 홈런을 잘 못치지만 2루타를 많이 치려고 한다”고 답했다.  

아직 신인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홍창기는 KT 위즈의 고졸신인투수 소형준과 더불어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홍창기는 “소형준이 워낙 잘하고 있다. 신인상을 수상하려면 지금보다 더 잘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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