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올해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모습일까?

조회수 2020. 12.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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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랑을 받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운영이 불가하다.
지난 11월 22일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크리스마스 조명이 켜진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며 여행길은 막히고 각종 행사는 취소됐다.

특히 유럽에서는 중요한 연휴 기간인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규제 강화 혹은 완화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팬데믹 속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어떠할지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해봤다.

Short presentational grey line

이탈리아: 크리스마스 마켓 금지·전국 통금령

이탈리아는 현재 3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3일 TV 연설을 통해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이브 모임도 열지 말고, 포옹이나 키스도 하지 않는 냉철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선 지역에 따라 봉쇄 조치가 내려진 곳이 있으며 이에 따라 당국은 12월 21일~1월 6일 타지역으로의 여행을 금지했다.

주요 업무나 의료상의 이유 등 응급상황이 발생한 경우 예외를 둘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 금지도 시행한다.

교회는 자유롭게 문을 열 수 있으나, 통금으로 인해 전통이 깊은 성탄 자정 미사도 없을 방침이다.

큰 사랑을 받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운영이 불가하다.

콘테 총리는 "감염 급증을 막기 위해 더 고강도의 예방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었다"라면서도,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이탈리아 어린이들에게 '바뽀 나탈레'(Babbo Natale 이탈리아어로 '산타클로스'라는 뜻)가 코로나19 해외 여행 제한 조치에서 면제됐기 때문에 분명 올 것이라며 안심하라고 일렀다.


프랑스: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여행 제한 해제

앞서 프랑스에서는 수주 간 전국 봉쇄 조치가 있었다.

지난 11월 28일 기준으로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했지만, 주요 봉쇄 조치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는 12월 15일 전까지는 이어질 예정이다.

당국은 그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잠시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 기간 상점, 극장, 영화관 등은 다시 문을 열고, 연휴 기간 사람들은 가족도 방문할 수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달 24일 TV 연설에서 "타 지역으로도 허가 없이 여행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23일 프랑스 상제리제 거리에 환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켜져있다

이동 제한조치가 완화되더라도 오후 9시~다음날 오전 7시까지는 통행이 금지된다. 다만 크리스마스와 새해 전날인 12월 24일과 31일은 야간통금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식당과 학교는 내년 1월 20일까지는 문을 열지 않을 예정이다.

술집, 카페, 나이트클럽은 무기한 문을 닫는다.

종교예배는 인원수 30명 이하로만 가능하다.

프랑스는 인기 스키 리조트를 폐쇄하기로 했는데 이 결정을 두고 인근 지역 상인들은 크게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상황이 나아지면 1월에 개장 가능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모임 인원 수 제한... 크리스마스 기간은 일시 완화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월 10일까지 부분 봉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에선 술집, 식당, 유흥업소는 문을 닫았지만 학교와 가게는 문을 열었다.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을 앞두고 당국은 마스크 착용 조치를 더욱 강화했으며,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독일의 주요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미 대부분 취소됐지만, 일부 지역은 축소된 규모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큰 마켓이 열리던 베를린 포츠담 광장 앞을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12월 1일부로 사적 모임 인원수는 최대 5명까지만 가능해졌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일시적으로 조치를 완화한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 국민들에게 모임 전에 신중히 생각하라고 당부하면서도, 12월 23일~1월 1일은 최대 10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14세 미만 아동은 인원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독일의 주요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미 대부분 취소됐지만, 일부 지역은 축소된 규모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페인: 파티는 공개된 테라스나 야외 등에서 개최

스페인 정부는 각종 파티와 모임 등 인원을 6명까지로 제한하는 방침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친목모임을 레스토랑 테라스나 야외에서 하라고 권고할 예정이다.

스페인은 전통적으로 1월 5일 저녁에 '삼왕 축일'(동방박사 3인이 아기 예수를 만나러 베들레헴을 찾은 것을 기념하는 날) 퍼레이드를 연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당국은 관련 기념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보건 관계자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약국에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오스트리아: 크리스마스 앞두고 전국 규모 코로나19 검사

오스트리아는 12월 7일까지 2차 국가 봉쇄 조치에 들어갔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루돌프 안쇼베르 보건장관은 11월 23일 현지 일간지 크로넨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하다"며 "봉쇄 조치가 연장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항원 검사 키트 700만 개를 주문했다.

감염률이 높은 지역 주민과 더불어 교사와 경찰관이 12월 초 우선 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크리스마스 전주에 일반 국민까지 대상을 확대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검사 참여는 자율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지난 달 21일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규제가 있을지는 감염자 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마켓도 올해는 운영이 불가하다.

오스트리아는 외국인 스키 관광객은 사실상 금지했지만 내국인들에게는 12월 24일부터 스키를 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호텔은 1월 7일까지 문을 닫으며, 독일과 이탈리아를 포함해 인구 10만 건당 확진자 100명 이상이 나오는 국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은 격리된다.


러시아: 1월 15일까지 고령층은 자가 격리

러시아에는 보통 새해 전날에 많은 이들이 모여 밤새 파티를 연다.

이후로도 축제 분위기는 계속되는데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에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그리스 정교회를 믿는 사람들이 많다. 개신교나 가톨릭과는 달리 그리스 정교회는 고대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을 따르기 때문에 1월 7일을 크리스마스로 본다.

러시아는 이 기간동안 여러 제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당국은 1월 15일까지 레스토랑과 카페 등의 운영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모스크바 크리스마스 축제 광경. 팬데믹 속에서 러시아 당국은 거리 축제를 취소할 방침이다

영화관이나 극장도 수용 인원을 25% 정도 줄여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고위험군은 이날까지 자가격리해야 한다.

현지 언론은 한 달동안 이어지는 모스크바 거리 축제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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