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의 진짜 근황은

정용인 기자 2020. 9. 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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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언더그라운드.넷] “이 돌멩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장 정확한 친환경적 날씨 예측기” “적중률 100% 기상캐스터의 최후 ”등의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사진이 있다.

검색해보면 이 돌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건 5년 전부터다. 딱 이맘때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 사라진 돌멩이 사진이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이.

지난해가 피크였고, 올해도 올라왔다.

제주에 있다는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다.

별다른 장치는 없다. 돌이 달려 있고, 뒤의 간판엔 이렇게 적혀 있다. 돌이 젖었으면 비, 돌 위가 하야면 눈, 돌이 안 보이면 안개, 돌이 흔들리면 지진…. 그리고 돌이 없으면?

태풍이다. 화제를 모으는 건 태풍으로 실제 돌이 사라진 후 사진이다.

뒤의 안내 간판은 여러 군데 움푹 파여 있다.

제주 서귀포 일출랜드에 있는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 이번 9호 태풍 때도 어김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이번에도 “날씨를 정확히 맞췄다”고 업로드되는 사진은 지난해 태풍 링링 때 찍은 사진이다. /출처=루리웹


그나저나 저 ‘날씨를 알아맞히는 돌멩이’는 제주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9월 초에 화제를 모은 사진, 이번 태풍 뒤 찍은 사진 맞을까.

위치는 금방 확인된다. 제주 서귀포에 있는 테마파크 일출랜드다. 그런데 과거 보도를 보면 이 돌에 얽힌 사연은 찾아보기 힘들다.

삼영관광 일출랜드 강재업 회장(78)의 기억에 따르면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는 고승철 대표(59)가 전무 시절 낸 아이디어다.

“그 돌을 처음 설치한 때요? 2000년대 초쯤입니다.”

9월 8일 통화한 고 대표의 말이다. 제주를 상징할 수 있는 돌로 신중하게 골랐다.

“제주에서 김장할 때 장독대 누르는 돌도 현무암을 많이 쓰죠. 그중에서도 냇가에서 볼 수 있는 동그란 돌을 골라 달았습니다.”

돌의 교체주기는 매 2년 정도.

큰 태풍이 할퀴고 지나갈 때마다 돌은 어김없이 사라졌다.

“다른 돌에 부딪혀 깨지기도 하니 재사용은 어려웠죠.”

그럼 이번 태풍에도? 9호 태풍 마이삭 때 사라졌다고 한다.

우선순위상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 등 복구가 우선이라서 아직 간판은 움푹 파인 채라는 설명.

그런데 9월 초 퍼진 사진을 보면 지난해 9월 8일에 나온 사진과 같은 사진이다. 찍힌 시기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 13호 태풍 ‘링링’이 남긴 흔적으로 추정된다.

정리하자면 이번 태풍 때 날씨 알려주는 돌멩이가 어김없이 사라진 것 맞다.

격렬한 태풍의 흔적을 담은 간판은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9월 초 인터넷에 퍼진 사진은 지난해 태풍 후 찍은 사진이 다시 소환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 오늘의 팩트체크 끝.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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