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고 더 안정적".. 통신사들 '와이파이6 공유기' 경쟁
암호화 기술 보완.. 해킹에 강해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회사들이 ‘와이파이6’급 가정용 무선 공유기 출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와이파이6는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의 최신 무선 네트워크 표준 기술인 ’802.11ax'에 기반했다. 기존 와이파이5 제품보다 40% 이상 빠른 초당 1.2기가비트(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4K급의 초고화질 온라인 동영상이나 대용량 온라인 게임을 즐기기에 보다 적합하다.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와이파이6 무선 공유기 제품을 내놓았고 SK브로드밴드도 곧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통신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PC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온종일 인터넷에 접속하는 일이 흔해지면서 더 안정적인 무선 인터넷 접속 환경과 빠른 속도까지 누릴 수 있는 와이파이6 공유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속도와 안정성 모두 향상
가장 먼저 와이파이6 공유기를 내놓은 회사는 KT다. 8월 말 ‘기가 와이파이 홈 에이엑스’를 출시해 벌써 10만여 가구에 보급했다. 기존 제품인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와 비교해 최대 속도가 향상된 것은 물론, 접속 안정성도 크게 높아졌다. 두 대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서로 연결해 집안 구석구석 와이파이 신호가 도달하게 하는 매시(Mesh) 기술도 지원한다. KT는 이를 ‘기가 와이(GiGA Wi) 인터넷’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가 와이파이 홈 에이엑스에 ‘기가 와이파이 버디’를 추가해 함께 사용하면 된다. KT는 “기존 암호화 기술(WPA2)의 약점을 보완한 ‘WPA3’를 적용해 무선 인터넷 암호 해킹에도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기가와이파이6’를 내놨다. KT 제품과 마찬가지로 최대 1.2Gbps 속도를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최초로 미국 퀄컴사의 와이파이6 전용 쿼드코어(연산장치가 4개) 프로세서를 탑재해 많은 기기가 동시에 접속된 환경에서도 최적의 무선 인터넷 환경을 제공한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도 이달 중순에 와이파이6 공유기 제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최근 막바지 출시 준비 작업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 제품과 사양은 동일하지만 기능이나 디자인, 이용 편의성에서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무선 공유기는 판매가 아닌 임대 방식으로 제공된다. 임대료는 KT와 LG유플러스 모두 3년 약정 기준 월 3300원으로, 기존 와이파이5 공유기와 같은 수준이다. 약정 기간이 지난 뒤부터는 임대료가 면제된다. 기가비트급 이상의 고급형 초고속 인터넷을 쓰는 가입자에게는 아예 무상 임대도 해준다.
◇신형 폰·노트북PC서 지원
와이파이6 무선 공유기에는 최신 무선 통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다중 사용자 다중 입출력(MU-MIMO)’ 기술과 ‘직교 주파수 분할 다중 접속(OFDMA)’ 등이다. MU-MIMO 기술은 공유기에 달린 여러 개의 안테나를 이용해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올리는 동시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접속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게 해준다. OFDMA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전파(주파수)를 시간 단위, 주파수 단위로 입체적으로 쪼개 여러 사람(단말기)이 나눠 쓰는 방식으로,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대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무선 공유기를 와이파이6로 바꿔도 스마트폰과 노트북PC 등 단말기가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제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갤럭시 S10 이후에 나온 스마트폰과 아이폰12, 신형 노트북PC는 대부분 와이파이6를 지원한다.
통신회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6 공유기를 쓰는 대신, 직접 구매해 쓸 수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 기준 10만원 내외의 보급형 제품과 30만원대를 훌쩍 넘어가는 고급형 제품이 있다. 다만 일반인에겐 설치가 까다로운 편이다. 고장이 났을 경우 직접 서비스센터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도 있다.
내년 초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와이파이6E’를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6㎓ 대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6E의 최대 속도는 2Gbps로, 와이파이6보다 67% 빠르다. 다만 상용화 초기에는 와이파이6E용 무선 공유기 가격이 높고, 지원 단말기도 부족해 본격 보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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