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유물 미 대학풋볼(미식축구)에 최초의 여성 선수 출전

플러는 이날 같은 콘퍼런스(SEC)의 미주리주 콜롬비아에서 벌어진 미주리 대학과의 경기에서 키커로 출전했다. 32 등번호를 달고 후반전 35야드 선상에서 킥오프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시즌 8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밴더빌트는 킥킹 게임이 무너져 여자 축구 팀의 풀러를 긴급 호출한 것. 아쉽게도 이날 미주리에게 41-0으로 셧아웃당해 풀러가 득점을 올릴 기회는 없었다. 키커의 득점은 필드골(3점)과 터치다운 후 엑스트라 포인트(1점)다.
이날 SNS에는 풀러의 기념비적인 출전을 환영하는 포스팅이 잇달았다. 밴더빌트 대학 트위터에는 “신사 숙녀 여러분! 당신은 역사의 증인이 됐습니다”는 포스팅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여성처럼 플레이하라(play like a girl)”문구를 헷멧에 쓰고 출전한 풀러는 “솔직히 매우 흥분된 경기였다. 우리도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며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미국 대학풋볼 사상 여성이 출전한 경우는 풀러가 3번째다. 앞의 두 차례 경우는 규모가 작은 대학에서 벌어졌다. 빅5는 대학풋볼 5개 메이저 콘퍼러스를 의미한다. 테네시에 위치한 밴더빌트는 사립 명문 대학으로 야구가 유명하다.
미국에서 여성들의 남성 종목 진출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2020년 유난히 최초의 기록을 세우면서 여성들이 남성의 벽을 하나씩 허물고 있다.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소프트볼 선수 출신의 앨리나 내켄(30)을 메이저리그 최초의 코치(1루)로 발탁했다. 이어 지난 13일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는 최초의 여성 제네럴매니저 김앵(52)을 임명해 뉴스의 초점이 됐다. 그리고 이날 남성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던 풋볼에 여성 키커까지 등장한 것이다. 4학년인 풀러는 4살 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스포츠 위먼이다.
미국은 1972년 타이틀 IX라는 교육 수정안법이 통과돼 스포츠에서 남여 동등권리를 갖고 있다. 여성들이 남성 종목에 진출할 수 있는 이유가 타이틀 IX 법 때문이다. 리틀리그에서도 여성 선수를 거부할 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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