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사건'은 빼고..참전 경찰 이름비 '논란'
[앵커]
전북 경찰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당시 전투경찰대대를 기리는 이름비를 세웠는데요.
당시 이 경찰대대의 한 중대가 고창의 한 마을에서 민간인 집단 학살을 벌인 사실이 지난 2007년 확인됐지만, 이 내용은 빠져있었습니다.
유족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경찰이 전북동부보훈지청으로부터 8천8백만 원을 받아 만든 이름비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전북경찰 제18전투경찰대대의 활약상과 작전에 참여한 경찰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찰대대의 또 다른 이력이 논란이 됐습니다.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의 기록을 보면, 지난 1951년 5월 제18대대 제3중대가 고창군 무장면 월림마을 주민 89명을 집단 총살했다고 써있습니다.
중대 지휘관이 사적 원한을 갚기 위해 벌인 일인데, 경찰 영웅으로 불리는 대대장 차일혁이 이를 보고받은 뒤 재가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경찰이 공권력을 동원해 민간인을 학살한 것으로 결론이 난 ‘고창 월림 집단희생 사건’ 이지만, 경찰과 보훈지청, 양 측 모두 관련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고창 월림 사건이라고 혹시 아세요?) 자세하게는 잘 모르겠는데….”]
[전북동부보훈지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 부분(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공적을 가지고 명비를 세운 거지...”]
이 사건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황용섭 씨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황용섭/고창 월림 집단희생 사건 희생자 유족 : “인정이 될 수가 없죠. 인정이 될만한 짓을 했어야지 어떤 건으로 그렇게 기념비를 세우는가 그것은 내가 금시초문이고...”]
경찰과 보훈지청의 무지 속에 유족들의 상처는 더 깊게 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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