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신인왕 확실' 소형준, 이닝 관리는 없다?
[케이비리포트]
▲ 신인왕 수상이 매우 유력한 kt의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 |
ⓒ kt위즈 |
2020 KBO리그가 정규 시즌 막바지로 향하면서 중상위권의 순위 싸움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흐름이다. 반면 몇몇 개인 타이틀의 주인은 서서히 가려지고 있다. 특히 신인왕은 트로피에 수상자의 이름 세 글자가 사실상 새겨진 것과 마찬가지다. kt 위즈의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이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11승 5패 평균자책점 4.1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98을 기록 중이다. 2006년 류현진(한화)과 한기주(KIA) 이후 명맥이 끊겼던 고졸 신인 10승 투수가 14년 만에 탄생했다. KBO리그에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던 대형 선발 투수가 나타난 것이다.
올시즌 소형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8km/h로 압도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은 변화구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그는 예외다.
제구도 안정적이다. 소형준은 38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76개의 삼진을 솎아내고 있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정확히 2.00이다. 젊은 투수들의 경우 탈삼진을 의식하다 투구 수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으나 소형준은 그렇지 않다.
마운드 위에서의 포커페이스도 장점이다. 2001년 9월생으로 만 19세에 불과해 경기 도중에 희비가 표정으로 드러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건, 그렇지 않건 간에 차분한 표정을 잃지 않는다.
▲ kt 소형준의 2020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73이다. 2015년 1군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kt는 현재 2위로서 창단 첫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소형준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덕분이다.
하지만 소형준의 데뷔 첫 시즌 이닝 소화 페이스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는 21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114이닝을 던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정규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24경기에 등판해 132이닝을 던지게 된다. 규정 이닝인 144이닝에 12이닝만 부족한 수치다.
게다가 kt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소형준의 이닝 소화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가을야구가 아직 확정되지 않는 kt가 포스트시즌에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kt의 가을야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소형준의 소화 이닝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2경기에만 선발 등판해도 10이닝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데뷔 첫해 혹사가 우려되는 kt 소형준 |
ⓒ kt 위즈 |
만 19세로서 육체적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소형준의 많은 이닝 소화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내년 이후에 여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이닝 이터 선발'의 혹사에 따른 부상을 주목하고 있다. 등판 간격을 준수하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도 그것이 누적되면 언젠가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하물며 만 19세의 투수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소형준이 최근 등판에서 변화구의 구사 빈도가 높아진 것에 대해서도 체력적으로 지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따라오는 이유다.
과거 고졸 신인 시절 혹사당한 끝에 전성기가 너무도 짧았던 염종석(롯데), 한기주와 같은 사례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한국야구에 모처럼 등장한 '샛별' 소형준의 첫해 소화 이닝에 관해 kt와 이강철 감독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돌아온 풍운아' 이대은, kt 가을의 열쇠되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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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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