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선 F. Choi 대표 "음원·퍼포먼스·의상, K-POP 3大 성공 요인" [K-POP을 만드는 사람들][★FULL인터뷰]

K-POP의 인기가 뜨겁다. 한류의 첨병에 섰던 K-POP은 한류 붐의 출발점이자 근거지였던 중국, 일본, 아시아를 넘어 이제 미국, 유럽 등으로 그 저변을 넓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며, 콘서트 등을 통한 해외 팬들과 만남이 불가능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여전한 K-POP 인기를 보여줬다.
최희선 F. Choi(에프초이) 대표는 K-POP 아티스트들의 성공 요인으로 음원, 퍼포먼스, 의상의 3가지를 꼽았다.
"아이돌그룹에서는 음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다음은 음원에 맞는 퍼포먼스와 의상이죠. 음원에 안무팀이 퍼포먼스를 더하고, 의상팀은 콘셉트와 안무팀의 퍼포먼스를 부각 시키는 역할을 해요. 음원, 퍼포먼스, 의상의 세 박자가 잘 맞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최 대표는 20년 동안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패션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고, 후배 스타일리스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ITZY, 트와이스, 에버글로우, 에이핑크, EXID, AOA, 걸스데이, 카라, 레인보우, 블락비, 더보이즈, 전소미, 백지영, 김건모, 성시경, 플라이더스카이, 젝스키스, 윤미래, 백지영, 리쌍, 문희준, 손승연 등 수 많은 가수들과 한승연, 이유비, 한소희, 정채연, 문정혁(에릭), 전혜빈, 정가은 등 배우들이 최 대표의 손길을 거쳤다.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의 스타일링을 맡았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카라를 '미스터' 때부터 함께 했는데, 이걸 시작으로 걸그룹 스타일링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어요. 당시 카라가 '미스터'로 일본에서 반응이 좋아서 걸그룹 최초로 도쿄 돔 공연도 했고, 이후로 걸스데이도 '기대해' 때부터 담당하며 처음 1위를 했고, AOA도 저희가 하면서 첫 1위를 하게 됐죠. 그 이후로 트와이스, ITZY 등 저희 의상팀이 스타일링을 하면 모든 그룹이 음악 차트에서 1위를 해서 소속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 기뻤죠.
-가장 고심해서 진행했던 K-POP 아티스트 프로젝트가 있다면.
▶ITZY 스타일링이었어요. 고심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10대 소녀들의 순수한 이미지와 큐트하지만 발칙하고 당돌한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 이후로 새로운 이미지의 걸그룹이 데뷔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트와이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걸그룹을 표현하고 싶어했습니다.
기존의 트와이스는 사랑스럽고 러블리한 스타일의 걸그룹이면 ITZY는 "너희가 원하는 거 전부 있지? 있지!"라고 자신감과 당당함을 표현하는 이름의 그룹이죠. 그래서 트와이스와 다른 걸크러시 하면서 펑키한 스타일로 데뷔했는데 뮤직비디오공개 24시간 만에 조회수가 1400만 건을 넘었어요. 2019년 2월 12일 데뷔해서 2월 21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후 첫 1위를 했죠. 같은 곡으로 음악방송 9관왕을 달성했어요. 여자 걸그룹으로 최초로 9번이나 1위를 해서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정말 좋아해 주셨고 저희 의상팀도 정말 기쁜 순간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
▶패션스타일리스트 상을 두 번 받았는데, 그중 하나가 트와이스고, 또 하나는 ITZY 의상 때문이었어요. 아무래도 저한테 상을 받게 해 준 아티스트들이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아요.
특히 트와이스는 데뷔 앨범을 진행했을 때 걸크러시 콘셉트로 진행했는데 그러다 보니 서치한 아이템을 사용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제작 의상으로 진행했어요.
밀리터리 원단도 기존의 패턴보다는 응용해서 사용하고, 패치도 직접 다 만들어서 제작을 진행했어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데뷔하자마자 잘 돼서 좋았던 앨범이었고 데뷔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과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죠. 제게는 스타일리스트 상까지 받을 수 있게 해줬고요.
ITZY의 경우는 걸크러시하면서 펑키한 스타일를 추구해 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템 소재들은 글로지(Glossy)함을 살릴 수 있는 사틴이나 글리터 계열의 텍스처를 활용해서 밝고 귀여운 펑키한 무드를 표현하고자 노력했어요.
음악방송 무대에서는 펑키한 무드와 화려함을 표현할 수 있는 글리터룩 스타일로 글리터한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아이템들과 미니멀한 팬츠, 니하이 부츠 등을 스타일링해 연출했죠. 1주에 한번은 무대에서의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소녀스러움과 발랄함을 동시에 나타내줄 수 있는 펑키한 스타일의 스쿨룩도 스타일링 연출했어요.
이렇게 스타일링 기획을 잘 연출해 의상이 화제된 적이 많아요. 그런 스타일들이 잘 녹여져서 팬덤 형성에 도움이 됐고요. ITZY를 통해 두 번째 스타일리스트상을 받게 돼 더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아티스트 스타일링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게 어떤 건가요.
▶각각의 음원에 맞는 콘셉트죠. 아이돌 그룹은 저마다 다른, 각각의 색을 가지고 있어요. 여성스럽고 순수한 느낌을 추구하는 그룹이라면 그런 분위기에 맞는 아이템을 써야 하고, 걸크러시를 추구한다면 또 그런 분위기에 맞는 아이템을 써야 합니다.
또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건 핏라인이에요. 사실 누구나 신체적인 몸매는 완벽하지 않아요. 걸그룹 멤버들도 각각 몸매에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최대한 부각하고, 단점은 최대한 감출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그룹이면 각각 맡은 포지셔닝이 있어요. 보컬, 댄스, 랩 담당 등등이요. 포지션에 따라 의상의 스타일링을 좀 다양하게 스타일링 해야 합니다. 몸 라인이 여성스러우면 최대한 여성스러운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해서 맴버들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죠.
스타일리스트 팀은 맴버들의 신체적인 장단점을 고려하고 전체적인 스타일링의 조화가 잘 믹스되도록 스타일링 해서 무대에서의 퍼포먼스가 최대한 잘 표현 할 수 있어야 해요. 맴버들이 선호하는 스타일도 있지만 전체적인 의상이 결정되면 아티스트들은 최대한 의상 소화를 위해 많이 노력해줘요. 그래서 아이돌 맴버들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할 때가 많아요.

-스타일링하는 아티스트와 소통은 어떻게 하시나요.
▶예전에는 아티스트들을 보고 '이 친구는 이렇게 가면 좋을 것 같아, 저렇게 가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주관적인 입장에서 스타일링을 했다면, 지금은 개성을 살리기 위해 멤버들 성향, 성격 등을 많이 파악해야 해요. 예를 들어 보이시한 느낌의 성향이 있는 맴버를 러플(ruffle) 디테일이 있는 여성스러운 아이템으로 입히면 퍼포먼스에서 매력을 발휘 못하는 것 같아요.
트와이스 같은 경우 '식스틴'(트와이스 멤버 선발 서바이벌 프로그램)부터 함께 했는데 그때부터 지켜보며 멤버들 성향을 다 파악했어요. 정연 같은 경우는 다른 친구보다는 더 보이시하게 입혀도 잘 어울리겠구나. 미나는 몸매랑 춤 선이 너무 예쁘구나. 이런 식으로 성향을 파악하면서 스타일링하니까 무대에서도 매력이 더 잘 보이고, 개성 있는 스타일링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멤버들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이미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선호하지 않는 아이템들은 최대한 입히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무대에 서는 3분 몇 초 동안 제대로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어깨 라인, 팔 라인이 두꺼운 친구가 있는데 민소매를 입히면 불편해 하기 때문에 모니터를 하면서도 만족도가 많이 떨어져요. 그래서 아티스트들에게도 피팅할 때마다 '괜찮니?', '불편하진 않아?'라고 의견을 많이 물어보고, 의견을 듣는 편이에요. 그래야 스타일링이 더 잘 연출되죠. 요즘은 소통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스타일리스트로서 일에 임할 때 최 대표님의 마음가짐 중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자료 서치와 신속한 정보력의 중요성을 많이 느껴요.
남들보다 괜찮은 아이템들을 신속하게 최대한 빨리 아티스트한테 스타일링 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매거진, 셀럽 SNS, 패션 관련 SNS, 좋아하는 브랜드 SNS 계정을 모두 팔로우 해서 정보를 얻고 신상 아이템을 바로바로 파악해야 해요. 해외 구매 사이트도 많이 보고 서치도 하고 구입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의 싸움의 연속이죠.
요즘은 해외사이트에서 구입을 진행하다 보면 메일로 신상아이템 자료를 많이 보내줘서 시스템적으로 편해졌어요. 가장 중요한 건 열정과 성실함이라고 봅니다. 열정과 성실함이 기본으로 있어야 남들보다 더 좋은 아이템으로 신속하게 스타일링 연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K-POP 아티스트의 특성이 있을까요.
▶아이돌그룹에서는 음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다음에는 음원에 맞는 퍼포먼스와 의상이죠. 퍼포먼스는 안무팀에서 진행하는데 그 음원의 콘셉트와 안무팀 퍼포먼스를 부각 시키는 게 의상이죠. 음원, 퍼포먼스, 의상 세 박자가 잘 맞아야 좋은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봐요. K-POP 아티스트들은 이 3가지 요소들을 잘 믹스하여 무대에서의 연출을 많이 시도하죠. 그리고 요즘은 음원들의 세계관 메시지 전달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돌그룹의 팬덤들은 다음 앨범의 세계관과 메시지를 궁금해하며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비주얼의 시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그 그룹의 패션을 보고 정확히 어떤 콘셉트를 표현할 것인지 전달되기 때문에 패션과 퍼포먼스가 하나가 되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보여주죠. 그래서 K-POP 아티스트들 패션은 아이돌 그룹을 성공시키는 데 아주 큰 요소에요. 엔터테인먼트에서 비주얼에 많은 관심과 신경을 써서 예전보다는 비주얼에 관한 패션 비용들을 더 투자하는 것 같아요.
-최 대표님이 생각하는 K-POP 스타일링 프로세스와 지향하는 의상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의상스타일링은 우선 음원과 퍼포먼스에 맞는 의상 콘셉트를 정하는 데서 시작해요. 그 콘셉트가 나오면 그 무드에 맞는 아이템들을 서치하고 무드 보드를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어울리는지 꼼꼼히 체크 한 후 기획사에 컨펌을 받고 구입하죠.
먼저 그 콘셉트에 맞는 아이템들을 알아봐야 해서 우리나라에 바잉된 아이템들을 편집숍과 백화점을 돌면서 서치를 한 후 더 필요한 아이템들을 해외 사이트에서 서치 후 의상 구입을 합니다.
예전에는 의상제작을 통해 무대 의상의 통일성을 많이 지향했어요. 하지만 요즘 K-POP 스타일은 스트릿 무드를 많이 지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맴버들 하나 하나의 개성들이 더 많이 표현되고 자연스러워 보여요. 요즘은 콘셉트에 맞는 아이템들은 구입하거나 리폼하는 과정으로 많이 진행하죠. 가끔 찾는 아이템들이 없는 경우 그 콘셉트에 맞는 아이템들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전 세계 무대에서 가장 K-POP다운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전반적으로 걸그룹 뿐만 아니라 보이그룹도 비슷한 방향인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면서, 그들처럼 편안하면서 자연스럽지만 멋스러운 것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룹마다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있어야겠지만, 일괄적으로 통일돼서 맞추는 것보다는 개성과 성향을 고려한 의상이 좋다고 봐요. 멤버별 포지션에 맞춰서 스타일링 해야 완성도가 더 좋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각각 걸그룹이든 보이그룹이든 그룹의 색깔과 이미지들이 있어요. 그룹을 표현하는 이미지 부분들의 가장 큰 요소는 패션이므로 그 그룹을 표현하는 아이덴티티의 요소라고 볼 수 있죠.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해서 스타일링을 해야 아이돌그룹의 이미지들을 잘 연출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의 향후 스타일링 비전은 무엇인가요.
▶다양한 엔터사와 일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원으로 남고 싶습니다. 솔직히 이 업계분들 모두 너무 고생하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스타일링 함으로써 아티스트가 잘 되면 좋은 일들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스타일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꾸준히 공부하면서 후배 양성도 하고 싶습니다. 강의도 많이 나가고요. 교육 쪽에 관심이 많은데, 기회가 된다면 아카데미도 진행하고 패션분야에도 이슈가 되는 패션 브랜드도 론칭할 계획입니다.
-수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낸 스타일리스트로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스타일리스트는 패션에 대한 열정과 패션감각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그 열정에 더하자면, 성실함도 중요하죠. 감각과 열정, 성실함이 잘 쌓이면 멋진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감각이 있다고 생각하고 성실하지 않은 친구들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열정과 성실함을 유지하다 보면, 저절로 감각도 쌓여서 본인 것이 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패션 아티스트로 자리 잡을 수 있을거예요.

◇최희선 대표 약력
[학력]
경희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패션아트학과 석사
한양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섬유패션디자인학과 박사 과정
[수상경력]
가온차트 스타일리스트상(2017년)
가온차트 스타일리스트상(2019년)
[대학교 및 아카데미 강의]
서울예술종합학교 패션학부 패션스타일리스트과 교수
남서울 예술종합직업전문학교 패션스타일리스트 과정 교수
현) F.Choi(에프초이) 스타일리스트 회사 대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스타일리스트학과 교수
정화예술대학교 뷰티, 패션스타일리스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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