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스웨덴, 일·가정 양립 지원.. 워킹맘·라떼파파 '육아협업' [연중기획 -인구절벽 뛰어넘자]
출산율 쇼크 후 '공공보육' 정책
양성평등 문화·제도 정착 큰 몫

유럽의 대표적인 고출산 국가들은 ‘저출산과의 전쟁’에서 어떻게 선방할 수 있었을까. 이들 국가는 현금성 지원,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성평등 정책과 문화, 전반적인 사회보장제도 등 저출산 대응정책을 종합적으로 잘 시행하고 있다. 여성은 노동시장에, 남성은 육아에 참여하는 변화된 사회 분위기 정착을 위해 제도·문화적으로 힘쓴 결과 선순환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일회성 장려금을 주거나 복지 혜택을 늘리는 등 단편적 정책만으로는 출산율 제고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출산·육아 부담 확실히 덜어준 정부
유럽 고출산국들의 출산율 안정화에는 정부 정책의 기여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저출산 개선을 위한 정부 지원은 크게 가족정책과 사회보장제도로 나눌 수 있다.

프랑스는 현금 지원과 세제혜택, 보육·교육서비스 지원, 출산 이후 고용지원 모두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육아정책연구소 박은정 부연구위원은 프랑스의 가족정책에 대해 “세계대전으로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경험한 이후 1930년대부터 출산 장려정책을 도입, 인구정책의 일환으로 꾸준히 발달시켜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1993년 출산율이 1.73명까지 떨어졌다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게 된 것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의 영향이 크다.

◆라떼파파와 워킹맘의 협업 효과
1974년 서구 사회에서 처음으로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한 스웨덴은 성평등한 사회 분위기를 바탕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안정적 출산율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로 평가된다. 스웨덴의 사례는 ‘남성 생계 부양형’ 모델에서 벗어나는 것이 오히려 출산율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육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역시 높게 형성되었다고 알려진 프랑스의 경우 ‘남성 육아참여 문화’가 잘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아이의 등교를 돕는 아빠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부부간 공평한 가사와 육아 분담을 위해 서로 다른 근무시간을 활용하는 등 일·가정 양립을 실질적으로 이뤄낸 결과다. 엄마가 아침 일찍 출근하면 아빠는 아이의 등교를 돕고 출근하고, 일찍 퇴근한 엄마는 아이를 집에 데려오는 식이다. 부모의 공동 육아로 각자의 직장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은 프랑스가 유럽연합(EU) 최고 출산율을 기록하게 한 버팀목으로 분석된다.
유럽 각국의 출산율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 ‘아기를 둘러싼 협상(Bargaining over Babies)’에서 매티아스 돕케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경제학)와 파비안 킨더만 독일 레겐스부르크대 교수(경제학)는 “유럽에서 출산율이 낮은 국가들의 공통점은 남성의 육아 분담 비율이 낮아 결과적으로 여성이 육아를 전담한다는 것”이라며 “출산율이 높은 국가는 남성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결혼 제도에 속하지 않은 이들에게 관대한 정책 또한 유럽 고출산 국가의 특징이다. 스웨덴과 프랑스는 시민연대협약, 동거법 등을 통해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자녀가 있는 경우 가족수당 등을 수령할 수 있고, 한부모가정에 대한 양육 지원정책도 잘 갖추고 있다.
이민자 및 다문화 가정을 수용하는 것은 저출산이 야기하는 인구 절벽 문제에 대안이 되기도 한다. 신 연구위원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이 출산율이 낮은 편임에도 저출산을 크게 문제시하지 않는 것은 난민을 수용하는 등 이민자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라며 “동유럽 등 주변 국가에서 젊고 우수한 노동력이 많이 유입돼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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