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아밀라아제'라고 말하는 당신은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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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 상에는 '아재 판독기'라는 이름의 표가 주목 받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표기 방법이 바뀐 화학 원소들을 나열하고 바뀌기 전 용어가 익숙하면 '아재'(나이가 들어 유행에 뒤쳐진 사람), 최근 용어가 친숙하면 요즘 사람이라는 방식으로 구분 짓는 셈이다.
기존 화학 원소의 표기법은 일본, 독일식 발음을 기준으로 했다.
과학 용어는 공용어인 영어를 기준으로 표기하는 추세인데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맞물려 화학 용어 개정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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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늄→저마늄, 요오딘→아이오딘으로 변경
독일·일본식 발음, 영어식으로.. 美 사대주의 비판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최근 인터넷 상에는 ‘아재 판독기’라는 이름의 표가 주목 받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표기 방법이 바뀐 화학 원소들을 나열하고 바뀌기 전 용어가 익숙하면 ‘아재’(나이가 들어 유행에 뒤쳐진 사람), 최근 용어가 친숙하면 요즘 사람이라는 방식으로 구분 짓는 셈이다.
실제로 해당 표에 나온 낯선 화학용어들에 ‘아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탄이 뷰테인이면 앞으로 부탄 가스도 뷰테인 가스로 불러야 하냐”, “지금 과학 교과서를 보면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독일, 일본식 표현을 영어식으로
1998년 대한화학회는 ‘화합물 명명법 기본 원칙’을 만들고 이에 맞추어 화학술어집을 개편했다. 2005년 국가기술표준원 또한 바뀐 화학 용어를 적용해 KS 규격을 제정했다. 바뀐 화학 원소 명은 교육부에 건의됐고 교과서에 반영됐다.
새 표기법은 영어 발음에 가깝다. 기존 화학 원소의 표기법은 일본, 독일식 발음을 기준으로 했다. 제국주의 일본은 주로 독일로부터 학문을 수입했고, 일본에 정착한 현대 화학이 일제강점기 때 전파되면서 원소들의 명칭 또한 자연스레 독일, 일본식 발음으로 표현하게 됐다.
과학 용어는 공용어인 영어를 기준으로 표기하는 추세인데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다양한 의견이 맞물려 화학 용어 개정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요오드(iodine)는 아이오딘, 티탄(titanium)은 타이타늄, 게르마늄(germanium)은 저마늄, 부탄(butane)은 뷰테인, 메탄(methane)은 메테인, 망간(Manganese)은 망가니즈로 바꿨다. 이외에도 나트륨은 소듐, 칼륨은 포타슘으로 변경했다.
과학 공용어 vs 美 사대주의
다만 이러한 용어 변경을 비판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독일어-일본어 중역으로 들어온 발음 대신 영어 발음의 한글 표기를 따르는 점을 학술 차원에서 이해한다 하더라도 영어 발음과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단 설명이다.
실제로 게르마늄은 영어로 ‘저마늄’보다는 ‘저메이늄’에 가깝고 티타늄 또한 ‘타이타늄’보단 ‘타이테이늄’이라 맞다는 지적이다. 또한 익숙한 용어 대신 학술 공용어에 맞게 바꾸려면 왜 ‘산소’나 ‘수소’는 옥시젠, 하이드로젠으로 바꾸지 않았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학계의 지나친 ‘미국 사대주의’가 무리하게 작용했단 비판도 제기된다.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미국식 발음과 유사한 원소 표기법을 사용하지만 독일, 러시아 등에선 여전히 다른 표기법을 사용하는 등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데 굳이 영어식으로 바꿔야 할 당위가 부족하단 설명이다.
더욱이 독일식 발음은 일제의 잔재라기보단 원소를 먼저 발견한 사람이 정한 명칭을 존중하는 ‘선점 원칙’에 따랐기 때문에 일제 청산과는 거리가 멀단 설명이다. 2015년 8월 한국생물과학협회가 발간한 생물학 용어집에는 새 용어 아밀레이스를 이전의 아밀라아제로 표기했다. 당시 협회는 독일 학자들이 처음 발견한 효소라 명칭의 선점(先占) 원칙에 따라 독어 발음을 존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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