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007 살인면허 실화냐

김수경 기자 2020. 12.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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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개봉한 영화 007 시리즈 '스펙터'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배우 다이엘 크레이그./AP 연합뉴스

영국 비밀 정보기관 MI6에서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고위험 요원’이 지난해 ‘심각한 범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고 영국 가디언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대 범죄자를 살해할 수 있는 일명 ‘살인면허’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해 기관 차원에서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비밀 정보원으로 추정되는 한 요원이 MI6로 “‘적색 라인'을 넘었을 수 있다”고 보고했다. MI6 측은 해당 요원에게 “이 사실이 누설되면 요원과 MI6의 관계는 즉시 종료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적색 라인’이란 ‘넘지 않아야하는 선’을 뜻한다. 급박했던 당시 상황에 맞춰 해석하자면 요원이 작전 수행 도중에 누군가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MI6 요원은 당시의 외무장관의 서면 허가를 받은 경우 영국에서 기소 될 염려없이 법을 위반할 수 있다. 일명 ‘살인면허’를 가진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살인면허에도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외무장관에게 즉시 보고를 하는 등 일정한 절차가 필요하다. 하지만 MI6 측은 현 외무장관인 도미니크 라브 혹은 제레미 헌트 전 장관에게도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다. MI6 측은 또 범죄가 벌어진 사실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요원의 활동에 대한 승인을 갱신하도록 요청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MI6 측이 요원 운영에 있어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원들에게 주어진 살인면허를 폐지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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