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섭 자비스 대표 "한국에 없던 'AI 경리' 서비스에 자부심 가진다"

조유빈 기자 2020. 12. 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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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으로 스타트업 (3) 자비스앤빌런즈]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스타트업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자의 행정 업무는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맡아야 한다." 이런 취지로 설립된 회사, 자비스앤빌런즈(이하 자비스)다. 영수증 관리 서비스로 시작한 자비스는 이제 기업의 기본적인 세무·회계 업무는 물론 급여까지 관리하는 'AI 경리 서비스' 회사가 됐다. 세무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르바이트생,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등 특수고용 노동자를 위한 간편 종합소득세 신고 서비스 '삼쩜삼'도 지난 5월 출시했다. 세무계의 '시리' '빅스비'가 되겠다는 자비스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김범섭 자비스 대표와 삼쩜삼을 개발한 정용수 PO(프로덕트오너)에게 자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 ⓒ시사저널 최준필

자비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비전과 가치는.

"사업자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인터넷과 AI기술이 발달하면서 업무 방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번거롭고 복잡한 세무·회계 업무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와 IT 시스템을 통해 행정 업무를 맡는 지원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으로 2015년 설립했다."

영수증 정리부터 종합소득세 신고까지 서비스가 다양하다. 세무·회계 업무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뭔가.

"리멤버를 통해 명함을 등록하는 번거로움은 해결했지만(김 대표는 명함 관리 앱 리멤버를 개발한 드라마앤컴퍼니의 창립자다), 회계와 세무는 많은 기업의 숙제로 계속 남았다. 많은 사업장에서 영수증 처리를 하고 있지만 시간도 꽤 걸리는 데다 번거롭고, 열 전사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1~2개월만 지나면 글씨가 없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복잡한 과정을 없애기 위해, 영수증을 촬영해 업로드만 하면 정보가 입력되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자비스의 시작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세무와 회계 관리는 물론 재무제표 분석, 급여 관리까지 전문 경리 역할이 가능한 AI 경리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AI 경리' 자비스의 장점은.

"자비스는 회사의 모든 금융정보를 한 번에 관리하고, 급여 자동 계산 등 급여 관리, 전용 앱을 통한 영수증 관리, 비용 내역 자동 회계처리 등을 제공한다. 사업자는 거래 내역을 일일이 조회하거나 영수증을 하나하나 모으는 번거로운 일에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된다. 4대 보험금 고지 내역 자동 반영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확한 급여 관리도 가능하고, 급여명세서도 원클릭으로 직원에게 전송해 준다."

종합소득세 신고 서비스 '삼쩜삼'도 출시했다. 회계나 세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세무 업무를 맡기기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효율적인 서비스라는 평을 받았는데.

정용수 PO (삼쩜삼 개발자인 정 PO는 재택근무 중 화상 채팅을 통해 인터뷰에 참여했다.) "근로소득의 경우 연말정산을 하면 종합소득세 신고가 면제되는데, 사업소득이나 기타소득은 신고해야 한다. 소득이 많은 경우에는 세무 대리인을 통해 신고하는 방법이 있지만, 아르바이트생이나 프리랜서들은 신고를 하지 않아 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삼쩜삼은 세무 서비스 사각지대에 있던 사람들이 편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출시한 서비스다. 환급금액 조회 서비스는 무료고, 신고대행료는 소득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 1000원부터 시작한다. 대부분 환급금액의 10%가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5년 동안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본 결과, 자비스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 월세 세액공제 관련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세무 대행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반 세무사무소를 이용하는 것과 자비스 세무 대행을 이용하는 것, 비용과 절차 등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

"주변에서 '돈을 내고 세무 대행을 맡기는 데도 할 일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일반 세무사무소를 이용할 때의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고민했다. 대부분 기장 대행과 세무 신고까지만 도와주는 세무사무소와 달리, 자비스를 통하면 미수금 관리, 잔고, 매출, 비용 확인 등 세세한 업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영수증을 모을 필요도 없고, 업무 요청도 온라인으로 빠르게 할 수 있다. 비용은 1인 기업 기준 8만원부터 시작한다."

AI가 세무나 회계 분야의 전반을 바꾸고 있다. 기존 세무사들과도 협업하고 있다고 들었다.

정 PO "세법은 조항과 항목이 복잡하다. 세법에는 납세자가 둘 중 선택할 수 있는 조항이 많은데, 수많은 경우의 수에 따라 수천 가지의 조합이 나온다. 인공지능을 통해 가장 정확하고 유리한 방식을 찾는다. 세무사들도 자비스를 활용해 최선의 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

김 대표 의사가 칼을 가지고 수술을 하다가, 훨씬 좋은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더 좋은 수술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나. AI나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세무사들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협력 관계로 나아가기를 지향한다. 현재 자비스와 연계된 세무사가 20명 정도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고, 툴의 난이도를 낮춰 많은 세무사가 편히 쓰실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교육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참고하는 해외 사업 모델이 있나.

"인튜이트라는 미국 세무·회계 1위 기업이 있다. 소기업과 회계사, 개인을 대상으로 재무·회계·세금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일반 개인을 위한 세금 환급 및 전자 세금 신고 서비스인 터보택스가 있는데, 자비스의 삼쩜삼이 벤치마킹하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국세청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홈택스를 통해 개인 소득 데이터를 완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 환경에서 가장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고, 터보택스보다 훨씬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최근 B2B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뉴플로이, 스포카, 모두싸인, 채널코퍼레이션 등과 함께 B2B SaaS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기도 했다. B2B 스타트업으로서 자비스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은.

"국내 B2B 시장은 아직 시장이 작고, 투자자들이 보기에 매력적이지 않다. B2B 회사는 프로덕트 경쟁력을 어떻게든 끌어올려 그 인식을 뚫어내야 한다.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좁은 영역에서 프로덕트의 질로 승부를 보고 고객들의 반응을 얻게 되면 시장의 관심이 모이게 된다. 삼쩜삼의 경우 5월 한 달 동안에만 25만 명 이상이 환급 신청을 했다. 반응이 커지니 시장의 관심도 커졌고, 투자자들도 모였다. 자비스도 투자를 받아 확장하는 과정에 있다. B2B SaaS 얼라이언스도 프로덕트의 질을 올리기 위한 스터디 모임에서 시작했다. 시장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낸 B2B 스타트업들을 함께 알리고, 마케팅을 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회계·세무 서비스의 한계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가치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예컨대 업무 연관 비용의 경우, 업무와의 관련성을 판단하는 것은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이 외에도 세무 영역을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막대하게 필요하다. 자비스는 지난 5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갖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이후에 다른 대기업이 AI를 이용한 세무·회계 서비스에 진출하더라도 자비스의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이유다."

자비스만의 경쟁력은 뭔가.

"자비스는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장 많은 세금 이득을 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리스크 없이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혜택을 제시한다. 자비스는 세무·회계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탑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한국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퍼스트무버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AI 경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그 편리함을 직접 체감하고, 삼쩜삼 이용자들이 환급이라는 결과를 바로 직시할 수 있다는 것은 개발자에게도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부분이다. 단순히 IT의 영역에 매몰되기보다는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 그것이 자비스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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