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라트비아서 사망..영화 '피에타'로 베니스 황금사자상 수상한 '작가주의 감독'
[경향신문]

라트비아 영주권 받으려 체류 중
확진 뒤 치료받다가 합병증으로
최근 ‘성추행’ 명예훼손 소송 항소
김기덕 영화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라트비아 유르말라의 한 병원에서 11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60세.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날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키르기스스탄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 바로부터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주라트비아 대사관이 사망 사실을 접수한 후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한국의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비탈리 맨스키 감독은 현지 언론에 “김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11일 오전 1시20분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맨스키 감독과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러시아 등을 거쳐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며 지난 5일 이후 연락이 끊겼다. 현지 언론들은 김 감독이 “라트비아 유르말라에 집을 사 영주권을 받을 목적으로 체류 중이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18년 성추행 의혹 등이 보도되면서 해외에 주로 체류했다. 2018년 MBC <PD수첩>이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자, 지난해 3월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고, 변호인단 측이 지난달 9일 서울서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였다. 김 감독은 최근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활동해왔다. 지난해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새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012년 영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칸영화제를 포함해 세계 3대 영화제 본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기도 하다. 1960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정규 영화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며, 1995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영화 <악어>로 감독 데뷔했다. 이후 <섬> <나쁜남자> <빈집> 등 저예산 영화를 중심으로 한 수십편의 작품을 통해 작가주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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