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토로 '강제징용'의 산증인..강경남 할머니 별세

김동환 2020. 11. 23. 10: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제강점기 '국외 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강경남 할머니가 지난 21일 별세했다.

방송인 하하와 함께 우토로 마을에 방문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토로 마을에서 슬픈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며 "마을을 지켜온 1세대 강경남 할머니가 향년 95세로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5년 MBC '무한도전-배달의 무도' 편에 출연도
고(故) 강경남 할머니가 2015년 출연했던 MBC ‘무한도전’의 한 장면. MBC 영상캡처
 
일제강점기 ‘국외 강제징용’의 산증인으로 2015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강경남 할머니가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23일 지구촌동포연대에 따르면 강 할머니는 지난 21일 오후 사망했으며, 이날 독경을 하는 ‘경야’, 24일에는 발인인 ‘고별식’을 하는 장례 절차를 밟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8세인 해에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강제징용됐다.

열여덟 살에 결혼해 해방 한 해 전인 1944년 일본 우지(宇治)시에 있는 우토로 마을로 이주했다. 고인은 최근까지 이 마을 1세대 중 유일하게 생존자로 남았던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2015년에는 ‘무한도전’의 ‘배달의 무도’ 편에 출연, 시청자들에게 재일동포 차별의 아픈 역사를 전하기도 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1300여명이 군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생긴 곳으로, 해방 후에도 고국에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이 막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 삶의 터전이었다.

1987년에는 일본 정부가 몰래 마을 매각을 추진해 동포들이 강제 퇴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한국인과 재일동포들이 모은 성금 덕분에 땅을 구입해 150여명의 주민이 이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방송인 하하와 함께 우토로 마을에 방문했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우토로 마을에서 슬픈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며 “마을을 지켜온 1세대 강경남 할머니가 향년 95세로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에 출연하셔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 주셨다”며 “부디 하늘나라에서 만큼은 고향인 경남 사천에 꼭 방문하시길 바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