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육아: 재택근무로 바쁜 부모들이 '비대면 보모'를 고용하는 이유

조회수 2020. 12.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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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나마 보모를 붙여주는 원격 보모 서비스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화상으로 아이를 돌봐줄 수 있을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한 서비스가 다수 출시됐다.

'차일드 케어 UK(Childcare.co.uk)'의 창립자 리차드 콘웨이는 이 중 “원격 보모"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으로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화상으로 육아를 할 수 있을까?

콘웨이는 아직 많은 이들이 원격으로 아이를 돌봐주는 아이디어에 확신을 갖지 못하며, 아이를 집에 혼자 내버려둔다고 생각해 미친 생각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차일드케어'의 서비스가 부모가 집에서 일하는 동안, 원격으로나마 아이들과 끊임없이 놀아주고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이의 나이가 적어도 2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콘웨이는 “어린 아이들은 약간의 오락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가 일하고 있다면 항상 필요한 만큼 시간을 투자하기 어렵다"며 “영상으로나마 보모를 붙여주는 원격 보모 서비스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런던의 한 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인 37세의 테아 헤로도토는 그의 5세 딸 조이를 돌볼 수 있는 원격 보모를 고용했다.

딸 조이는 원격 보모에게 익숙해지기 위해 몇 번의 세션을 가졌다

테아는 조이가 다니던 보육원이 문을 닫아 양육과 재택근무를 동시에 감당해야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는 남편과 자신이 “조이와 놀아주기 위해 자주 휴식시간을 가졌지만,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래서 교육기준청에 정식 등록된 보모 안토니테 우드를 하루 1시간씩 고용했다.

테아는 “딸이 처음에는 방을 빠져나갔다"며 시스템에 익숙해지기까지 몇 번의 세션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지만 “결국 천천히 일일 세션에 익숙해져서 방에 놔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토니테는 “아이들의 집중 시간이 짧으므로 세션을 하루 1시간씩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이, 연필, 크레용, 가위, 주사위, 생수 등 준비물을 미리 알려주고 “매일 원격으로 조이와 보내는 시간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안토니테는 또 그가 “1시간 동안 아이와 간단한 인사와 대화, 이야기 시간, 운율 노래 부르기, 숫자 세기, 게임, 음악, 동작 등을 진행하며, 유명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세션을 끝내고는 한다"고 말했다.

콘웨이는 현재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4000명이 넘는 원격 보모를 5만 명이 넘는 부모에게 중개하며 중개료를 가져가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는 일부 부모와 자녀들에 부적절할 수도 있다.

‘다정한 육아 책(The Gentle Parenting Book)’의 저자이자 육아 전문가인 사라 오크웰-스미스는 원격 보모가 인간이 대면하며 느끼는 상호 작용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의 경우 화면을 통해 삶을 사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며 “자주 보던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분리되고 화면을 통해서만 모든 수업과 사회적 교류를 이어가는 현 세태가 조그마한 시한폭탄을 만들어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크웰-스미스는 또 “이것은 우리가 살아야 하는 방식이 아니며, 현 세대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들이 받은 영구적인 영향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2만 번 이상 활용된 버블(Bubble)과 같이 물리적으로 아이의 옆을 지켜줄 보모를 찾는 이들을 위한 어플도 있다.

등록된 보모나 학생들은 신원 확인, 범죄 기록 등을 거친다.

또 부모들이 이들을 2차적으로 검토한다.

스리 누젤라는 지난 3월 3세 딸 이쉬를 돌봐줄 19세 학생을 보모로 예약했다.

누젤라는 딸 이쉬를 위해 편리한 보육 방식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스리는 그가 새 직장에 취직한 지 3일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육원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스리의 남편은 인도에서 일을 하는 상황이었다.

스리는 "내 직업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보모를 찾기 위해 필사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버블을 활용해 한 달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반나절 보모를 고용했다.

버블의 CEO 아리 라스트는 올해 들어 서비스 활용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부모들이 보모를 저녁 시간대 고용했지만, 이제는 낮에 고용합니다. 아이와 함께 집에서 일하는 일은 불가능하므로, 부모가 중요한 영상 회의가 있거나 아이를 봐줄 누군가 필요할 때 버블을 사용하는 거죠."

또 다른 기술 회사 티니(Tiney)는 웹사이트와 어플을 활용해 다양한 육아 옵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티니는 사람들이 스스로 보모가 되어 집에 탁아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티니의 고객은 보험, 지출, 교육 계획, 건강과 안전, 그리고 부모와의 소통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티니는 첫 전국적 봉쇄 조처 이후 7000개의 보모 지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이들과 전직 교사 그리고 자신의 보육 사업을 하고 싶은 경력자들도 포함됐다.

부모는 티니 어플을 통해 결제하고 티니는 수수료로 10%를 가져간다.

보모들은 최소 2년간 회사에 재직해야 한다.

티니를 이끄는 브렛 위그도르츠는 "보육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며 "보육 업계가 아예 돌아가지를 않는다. 우리는 간단한 계약서와 어플 결제 과정을 통해 보육을 탁아소 운영과 같이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트레스를 받는 부모들에 "기술이 모두의 인생을 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그도르츠는 저소득 학생의 학습을 돕는 자선 교육 플랫폼 티치 퍼스트(Teach First)도 설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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