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LG마저'' 공장 내부를 촬영해 '중국'에 기술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있다

LG 파주 공장 압수수색, 경찰이 나선 이유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표 기업 LG디스플레이가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의혹에 휘말리며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을 압수수색하고, 내부 기술 자료를 외부로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장 내부에서 근무하던 임직원 2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며, 이 중 한 명이 수백 장에 이르는 설계도와 생산 공정 자료를 무단으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 현장은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초고해상도 OLED와 대형 패널 기술이 집중돼 있는 시설이어서 파장은 더욱 크다.

내부 고발 아닌 자체 모니터링으로 발견

이번 사건은 외부 신고가 아닌 회사 자체 보안 시스템에서 먼저 적발됐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내부 접근 기록을 분석하던 중 한 직원의 자료 열람 및 촬영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이후 자체 조사를 거쳐 해당 직원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경찰은 즉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사무실과 자택, 휴대전화, 개인 클라우드 저장소 등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내 모니터링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했고, 관련 부서를 통해 즉시 수사기관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사진이 실제로 중국 업체로 전달됐는지 여부와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유출된 자료의 핵심, OLED 공정 기술일 가능성

이번에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기술은 OLED 생산 라인의 핵심인 ‘증착 공정’과 관련된 자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착 공정은 미세한 화소를 일정한 간격으로 증착해 색과 밝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로, 완성도에 따라 화질과 수명이 결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대형 OLED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어 이 기술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경찰은 피의자가 일정 기간 내부 생산 시설을 촬영하고, 이후 이를 해외 이메일 계정이나 메신저를 통해 전달한 정황을 일부 확보했다. 수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관련 중국 업체의 경제 스파이 활동이 최근 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단독 행위인지 조직적 접근인지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계속되는 중국의 기술 유출 시도, 올해만 절반이 중국발

올해 들어 확인된 해외 반출 기술 유출 사건 8건 중 절반 이상이 중국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초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캠퍼스에서 OLED 증착 관련 도면이 해외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다. 국내 주요 전자 기업들의 보안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의 인력 포섭과 중간 브로커를 통한 정보 확보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핵심 산업 분야는 중국의 산업정책과 맞물려 조직적인 기술 확보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LG 건 역시 이러한 산업 스파이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산업기술 보호의 허점, 인적 보안의 취약성 드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 산업 전반의 보안 구조가 다시 점검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기업들은 첨단 설비 보호에는 성공했지만, 내부 인력에 의한 기술 유출에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적으로 산업기술 유출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었지만, 실질적인 증거 확보와 해외 반출 경로 차단은 여전히 어렵다. 특히 기술이 디지털화된 지금의 산업 환경에서는 사진 촬영 한 번으로 수조 원 규모의 가치가 넘어갈 수 있다. 한 산업 보안 연구원은 “국가 차원에서 산업기술보호청 같은 전문 기관을 설립하고, 외국 기업과의 기술 협약 시 지식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안보로 국가 경쟁력을 지키자

LG디스플레이 사건은 단순한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한국의 산업 주권과 직결된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한때 모방국이던 중국이 이제는 고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을 직접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기술은 수십 년 노력의 결정체이자 한 기업의 생명선이다. 정부와 기업이 한층 더 정교한 보안 시스템과 인력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기술은 외부의 위협이 아닌 내부의 무관심에서 무너진다. 기술을 지키는 일이 곧 국가 경쟁력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말고, 모두가 함께 기술 주권을 단단히 지켜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