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화점 ‘디저트 경쟁 중’

양보원 2026. 5.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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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SNS 인증샷 소비 트렌드
롯데 7월 런던베이글뮤지엄 개점
신세계 라푀유 리뉴얼 확장 오픈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에 런던베이글뮤지엄 오픈 준비를 알리는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부산 백화점들이 지하 1층 ‘디저트 전쟁’에 나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디저트 인증샷이 소비 트렌드가 되면서 유행하는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오픈런과 웨이팅도 마다하지 않는 문화가 형성됐다. 부산 유통가는 런던베이글뮤지엄 등 대형 매장, 짧아진 유행 주기를 따라가기 위한 팝업스토어 유치를 통해 승기 잡기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2시께 방문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엔 런던베이글뮤지엄 오픈 준비를 알리는 캐릭터가 그려진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오는 7월 오픈 예정인데 제주도를 제외하면 첫 비수도권 지역 매장이다. 지난해 10월 과로사 논란 이후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부산 매장에서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유통사 최초로 우유 반죽의 밀도 높은 프리미엄 식빵 ‘밀도’ 팝업스토어도 유치했다. 이날도 팝업엔 갓 구운 식빵을 사려는 손님들로 여지없이 긴 줄이 늘어섰다. 이외에도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 ‘태극당’이 부산 최초로 부산본점에 상륙했다. 부산본점엔 이미 부산 3대 빵집으로 알려진 ‘옵스’ 매장이 있는 만큼 디저트 관련 매장과 팝업 유치에 집중해 ‘빵지순례객’들이 빼놓지 않는 코스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매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델리·베이커리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40%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 지하 1층에서 개최한 약 130평 규모의 ‘스프링 디저트 페어’는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앞서 진행한 ‘프랑스루브르바게트’ 팝업도 지난 3월 한 달 만에 약 20만 개를 판매했고, 지역 베이커리와 연계한 ‘두쫀쿠’ 팝업 역시 한때 대기줄이 이어지며 1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부창제과’가 지난해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하루 매출 1800만 원가량을 달성하며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실타래를 연상시키는 가느다란 만겹의 페이스트리로 소금빵을 말아 만드는 ‘라푀유’가 지하 1층에서 리뉴얼 확장 오픈했다. 커넥트현대도 2024년 오픈 때부터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베이커리’ 국내 2호 매장을 유치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유통업계가 디저트 경쟁에 집중하는 까닭은 높아진 관심과 짧아진 유행 주기 탓이다. 젊은 층 사이 ‘두쫀쿠-봄동-버터떡-우베’로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자 디저트 유행 자체가 화젯거리가 되며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기 디저트 매장과 팝업스토어는 매장으로 고객을 불러 모으는 집객 역할도 톡톡히 한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선 디저트 분야 확장에 집중한 1분기 신규 고객이 약 25% 이상 늘어나며 강력한 집객 효과를 증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인기 디저트 매장·팝업 유치는 강력한 집객 효과를 보이며 젊은 고객층을 신규 유입시키는 최고의 앵커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도 “모든 것이 배송 가능한 시대이지만, 디저트는 식품이기 때문에 그래도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브랜드와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유치해 인기를 끌고 이를 통해 고객들의 백화점 방문을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양보원 기자 bog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