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그렇게 싫어?"…오정세, 20년지기 구교환 향한 지독한 증오 '폭발' ('모자무싸')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배우 오정세가 또 한 번 캐릭터의 빈틈을 웃음과 긴장으로 채웠다.
30일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오정세의 맛깔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 극 중 영화감독 박경세 역을 맡은 그는 분노와 열등감, 유치함과 쭈그러드는 순간까지 오가며 작품에 특별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첫 방송 이후 빠르게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K-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매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품은 차영훈 감독의 다정한 연출과 박해영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이 어우러진 드라마다. 그 안에서 배우들의 연기 역시 날개를 단 듯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오정세는 극 중 박경세라는 인물을 단순한 코믹 캐릭터로 소비하지 않고, 속 좁고 예민하지만 어딘가 현실적인 인물로 완성해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정세가 연기하는 박경세는 황동만(구교환)과 20년지기 관계인 영화감독이다. 두 사람은 오래 알고 지낸 사이지만, 경세는 동만을 극도로 싫어한다. 자신과 다르면서도 묘하게 닮아 있는 동만을 향한 감정은 단순한 불쾌함을 넘어 증오와 열등감에 가깝다.
이 복잡한 감정은 오정세의 표현력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경세는 유독 동만 앞에서 감정 제어가 되지 않는 인물이다. 오정세는 빠른 템포로 증오에 가까운 대사를 쏟아내고, 지긋지긋하다는 듯 동만을 쏘아보는 시선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긴 독백 장면에서는 오정세 특유의 연기 디테일이 더욱 빛났다. 그는 동만을 썩은 귤, 고장 난 제어장치 등에 비유하며 불만을 쉼 없이 쏟아냈다. 또 '국가 스트레스 관리반'이라는 엉뚱하면서도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장면에서는 박경세의 분노와 유치함을 동시에 살려냈다.
이른바 오정세의 '분노 독백'은 방송 이후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방대한 대사량에도 감정의 높낮이를 잃지 않고, 악센트의 강약을 정교하게 조절한 점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대사를 빠르게 소화하는 것을 넘어, 말의 리듬과 호흡으로 캐릭터의 신경질적인 결을 살려낸 것이다.
목소리의 떨림만으로도 박경세의 처지를 설명하는 장면들도 있었다. 자신의 영화에 달린 악플을 무기력하게 읊조리며 등산하는 장면에서는 자존심이 무너진 창작자의 처참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의 영화를 비난한 동만에게 화를 누르며 말하는 장면 역시 경세의 억눌린 감정이 짧은 순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격의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에서는 오정세의 내레이션이 재미를 더했다. 집요하면서도 유치한 박경세의 성격이 그의 쫄깃한 목소리와 만나 한층 생생해졌다. 분노를 품었지만 어딘가 우스꽝스럽고, 치졸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의 매력이 오정세의 연기를 통해 살아난 대목이다.
오정세는 박경세가 가진 증오심과 열등감을 리얼하게 소화하면서도, 관계 속에서 달라지는 인물의 온도 차도 놓치지 않는다. 황동만 앞에서는 날카롭게 폭발하지만, 아내 고혜진(강말금)이나 자신의 영화 주연 배우 장미란(한선화)의 카리스마 앞에서는 금세 쭈그러드는 모습으로 웃음을 만든다.
이처럼 오정세는 구교환, 강말금, 한선화 등 상대 배우들과 각기 다른 결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만과는 지독한 애증의 리듬을, 혜진과 미란 앞에서는 힘없이 작아지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며 극에 입체적인 재미를 더한다. 박경세가 '모자무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로 떠오른 이유다.
캐릭터의 분노를 과장된 소음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그 안에 숨은 열등감과 불안, 우스꽝스러운 자존심까지 함께 보여준 오정세. 그의 연기는 박경세를 단순한 주변 인물이 아닌, 드라마의 리듬을 살리는 핵심 인물로 끌어올렸다.
한편 오정세가 출연하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오정세가 앞으로 박경세의 지독하고도 짠한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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