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협력, 美 해군 함정 건조로 확대…한화, 필리조선소 50억달러 투자

한미 조선협력의 영역이 미 해군 함정 건조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 조선 거점을 선제 확보한 한화가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함 건조를 포함한 조선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그 중 하나가 군함 건설을 포함한 조선분야 협력이었다"며 "앞으로 조금 더 실제적인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MRO 넘어 신규 건조로"

이 대통령은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한화가 투자할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전략 함정이 건조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간 조선협력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를 넘어 신규 함정 건조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 해군은 자국 조선소의 건조 역량 부족으로 함정 인도 지연 문제를 겪어왔다.

"50억달러 투자에 부지까지 추가"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건조능력 확대를 위해 50억 달러(약 7조 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생산부지까지 추가로 확보해 조선소 확장에도 나선 상황이다. 한화는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내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미국 존스법 체계에서는 미 해군 함정을 자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야드 보유 여부가 사업 참여의 전제가 된다.

"그룹 무게중심도 방산으로"

한화는 그룹 내부적으로도 미국 내 조선·방산 사업의 무게중심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으로 집중시키며 미국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 협력이 함정 건조로 확장될 경우 기자재와 설계 인력까지 동반 진출할 여지가 커진다.

관건은 논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속도다. 필리조선소의 건조 역량이 미 해군이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과 첫 전략 함정 발주 시점이 맞물려야 협력의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한화·더팩트,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