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오픈 목표,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구경 가봤더니...

JW 메리어트 리조트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데뷔 무대는 ‘대한민국의 하와이’ 제주도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로비 해 질 녘 모습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는 오픈 이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메리어트의 국내 첫 리조트라는 타이틀 때문이었다. 호텔 공식 오픈 전에 먼저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를 구경하고 왔다. 

2월 중순 찾아간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는 들어가는 길부터 극적이었다. 호텔로 가는 길은 왕복 2차로로 이런 곳에 5성급 호텔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요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가 자리 잡은 곳은 접근성이 좋은 제주시도 아니고 특급호텔이 몰려있는 중문단지도 아니었다. 목적지는 서귀포시 호근동. 다이빙 포인트로 소문난 문섬과 범섬을 마주하는 절벽 위에 호텔이 들어앉아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에서 바라본 일몰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호텔이 위치한 호근동과 법환동 일대는 볕이 특히 좋다. 절벽 위에 호텔에서 바라보는 제주 바다는 여태껏 알고 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햇빛이 수면 위로 부서져 내려 온통 반짝반짝 빛났다.


제주 맞아?
해외 고급 리조트 떠올리게 하는 첫인상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첫인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반 도로에서 빠져나와 바다쪽으로 내려오면 제주 현무암 등 돌을 깎아 만든 리조트 입구가 보인다. 나폴거리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직원이 문 앞에서 반갑게 맞아줬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정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반원형으로 세워진 돌 벽 가운데 설치한 목재 자동문도 인상적이다. 유리 자동문 밖으로 햇살이 부서지는 제주 바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파도가 넘실 거리는 에메랄드 빛 제주 바다도 좋지만 절벽에서 바라보는 은빛 제주 바다는 무척 이국적이었다.

햇살이 부서져 하늘과 벌반 차이 없어 보이는 오후 풍경은 몽환적이기까지 했다. 입구부터 호텔 로비까지 들어오는 동선에서는 마치 멕시코 고급 휴양리조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제주에도 이런 풍경이 있구나, 리조트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 유니폼, 돌을 끼어맞춘 거대한 벽, 은빛 장막 같이 고요한 제주 먼바다, 자연과 공간을 채운 모든 디테일이 영리하게 상호작용해 이전에는 없던 제주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너무 이국적이지만은 않다. 호텔 안으로 들어오면 한국 전통과 제주만의 특징을 살린 요소가 많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로비 공간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로비 공간 한쪽면은 통유리창이다. 너른 로비 한가운데 실제 나무도 심어놨다. 제주를 대표하는 감귤나무다. 로비가 있는 공간이 8층이다. 이곳에서 시작해 한층한층 아래로 호텔 공간이 펼쳐진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스파 인테리어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프론트 데스크 주변에 한국 전통 가옥에서 볼 수 있는 나무 처마와 지붕 골조를 설치했다. 한국 전통 가옥 마루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은 소파에 앉으면 직원이 웰컴티를 가져다준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체크인을 한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는 위치가 특별하다. 제주 풍경을 상징하는 주상절리 위에 위치한 호텔 안에는 호근동에 전해져 내려오는 ‘여우’ 전설을 품은 여우물이 있다. 여우물 주변은 정원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한장 정원 공사가 한창중인 여우물 주변 풍경(왼쪽)/ 제주 전통 돌담을 떠올리게 하는 정원 풍경(오른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제주 바다를 품은 널찍한 객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는 2016년 공사를 시작했다. 주상절리로 이어지는 비탈면을 그대로 살려 호텔이 8층에서 시작해 부대시설과 객실이 로비 아래 위치한다. 

로비에서 체크인하고 6층으로 내려오면 연회장 공간이 나온다. 이곳을 통과하면 라운지를 기준으로 왼쪽이 동관 오른쪽이 서관이다. 두 동을 연결하는 라운지는 또다른 로비 역할을 한다.

건물 층별 안내도와 복도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객실은 총 197개로 디럭스와 프리미엄, 스위트로 구분된다. 모든 객실은 어른 최대 3명이 묵을 수 있다. 스위트룸은 총 28개로 면적은 약 92㎡다. 파노라마 스위트, 패밀리 스위트 with 스파, 패밀리 스위트, 프리미엄 스위트 with 스파, 프리미엄 스위트로 구성된다. ‘With 스파’가 붙은 객실에는 넓은 테라스 공간에 원형 히노키 욕조가 구비되어 있다.

노란색을 포인트로 인테리어한 객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객실 공간은 노란색을 테마로 꾸몄다. 호텔 디자인을 맡은 빌 벤슬리가 각각 다른 계절에 제주를 찾아 영감을 받은 것을 토대로 디자인했다. 제주 밭 풍경을 상징한 카펫 패턴, 제주 감귤과 유채를 상징하는 노락색 등이 대표적이다.

모든 객실에는 야외 테라스가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기본 객실인 디럭스룸의 평균 면적 45㎡다. 객실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와 어른 2명이 함께 들어가도 넉넉한 대리석 욕조를 설치했다. 방에 비치된 욕실 어메니티는 전부 커다란 크기다. 한번 쓰고 버리는 비누와 칫솔 치약도 일부러 뺐다.

객실마다 비치한 다이슨 헤어 드라이어. 욕실 어메니티는 불가리 제품을 사용한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부대시설로는 인피니티풀 야외 수영장,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키즈클럽, 연회장, 스파 등이 있다. 인피니티풀은 사계절 온수풀로 운영되고 실내 수영장은 한쪽 면이 투명 폴딩 도어로 되어 있어 문을 전부 열면 아이들 야외 놀이터로 바로 연결된다.

연회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피트니스 센터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키즈 클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인피니티풀 야외 수영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실내 수영장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호텔에서 직영하는 스파 바이 JW에서는 20여 가지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위스, 프랑스, 영국 등의 유명 스파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 안티에이징, 지성, 화이트닝 민감용 등 세분화된 제품이다. 바디는 프로그램은 각각마다 사용하는 오일이 다르다. 아이용 오일도 따로 있어 3대가 즐길 수 있는 스파를 목표로 한다. 스파 바이 JW로는 국내 유일 직영점이다. 제품별로 트레이닝을 받은 전문가들이 마사지를 한다. 

​이름에 '스파'가 들어간만큼 가장 기대했던 공간이 바로 스파였다. 외국 고급 리조트처럼 바다가 보이는 독채 마사지룸을 상상했는데, 그런 공간은 없었다. 기대한만큼 아쉬웠던 부분.

스파 바이 JW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줄 서지 않는 아침 뷔페가 목표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조식 뷔페를 제공하는 '아일랜드 키친'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식음업장은 총 6곳이다. 가장 대표적인 건 ‘아일랜드 키친’이다. 이곳에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아침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도록 이용 시간을 길게 잡았다. 해서 조식이 아니라 ‘브런치’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실내 148석, 실외 52석 총 200석을 배치했다.

자리에 앉으면 차, 커피 등 음료와 빵, 캐비어와 샴페인을 기본으로 차려준다. 이후 메뉴판(서양식, 제주 음식)을 보고 음식을 고르면 직원이 직접 음식을 날라다 준다. 그외 뷔페 메뉴는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아일랜드 키친에서 제공하는 브런치 메뉴. 서양식과 제주식 중에 선택하면 셰프가 직접 자리로 가져다 준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김희중 총주방장은 “주상절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결이 많은 크로와상이 대표 빵이다. 여기에 트러플 버터, 제주 말차와 시트러스 제스트를 섞어만든 버터를 함께 낸다”고 소개했다. 제주에 있는 로스터리 업체를 직접 다니면서 개발한 커피도 맛있다. 특히 찐라떼가 인상적이다. 아침에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의 커피다. 부드럽고 단맛을 가미한 특별한 우유를 넣어 더 맛있다.

아일랜드 키친에서는 캐비어와 샴페인을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플라잉 호그는 그릴 전문 식당이다. 참나무와 귤나무 등 직접 나무를 떼는 우드 파이어 그릴과 브릭 오븐을 설치했다. 육류와 채소는 물론 디저트까지 모든 식재료를 직화로 구워 불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릴 전문 식당 플라잉 호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 한참 전부터 나무 떼는 냄새가 난다. 요리 시작 전 3시간부터 장작을 태우고 그 잔열을 이용해 요리를 한다. 플라잉 호그는 코스 요리를 기본으로 한다. 한 코스에 최대 2~3개의 식재료를 활용하되, 버리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는 제로-웨이스트 조리법을 선보인다. 당일 아침 호텔 근처 지역 농장에서 수확한 비트, 로메인, 쪽파, 당근 등 제철 채소를 뿌리부터 잎까지 모두 요리에 활용하고 오리뼈는 우려서 소스만들 때 사용한다. 

채소는 호텔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소규모 농장에서 계약 재배를 통해 공수한다. 셰프 직원들이 수확하고 가져오는 것까지 한다. 우도 땅콩, 서귀포 감귤과 새우, 한림 소, 애월 닭, 모슬포 방어 등 식재료는 80~90% 제주산을 사용한다. 

제주에 내려온지 2년 정도 됐다는 고준명 셰프는 “고기는 그날 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것을 사용한다. 해서 방문하는 날 원하는 고기 부위가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점심 4개 코스, 저녁 7코스 메뉴로 구성했다. 내츄럴 와인을 많이 들여왔고 4월 쯤에는 단품 메뉴도 판매할 예정이다.

더 라운지 대표 메뉴 우도 피넛 크림 라떼, 한라봉 크림 라떼, 범섬 카푸치노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객실을 예약하지 못했다면, 시간이 없어 딱 한 곳만 방문해야 한다면 더 라운지를 추천한다. 시원한 바다 뷰가 펼쳐지는 더 라운지에서는 맛있는 커피와 차, 애프터눈 티세트 등을 판다. 제주 레몬과 당근, 가파도 청보리 그리고 우도 땅콩 등을 이용한 디저트 메뉴가 있다.

더 라운지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제주 맡김차림 레스토랑 여우물에서는 제주 출신 셰프가 현지 식재료 및 해녀가 채취한 신선한 해산물을 재료로 요리한다. 일식 코스요리(오마카세) 형태를 띄지만 맹질상(잔칫상의 제주 방언), 옥돔 무국, 바당, 오름 등 제주의 자연을 품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밖에도 사계절 온수 풀 옆 바 보탄과 루프톱 바 실버그래스가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