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수익률 살아났는데 공실률은 늘었다
올 1분기 공실률 증가세
임대료 상승에 일부 수익률 늘어
소규모 상가 공실률 7.7% 기록
지난해 4분기보다 1.0%p 올라
중대형은 10.7%… 0.1%p 상승
"팬데믹이후 온라인 상업 강세"
"요즘 잘 나가는 상가가 있었나요?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는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예요."
10일 수원시 인계동에서 중부일보와 만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경기지역의 상가 공실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 경기지역 상업용 부동산의 수익률이 일부 개선되고 있음에도 상가 공실률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기지역의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45%였다.
이는 전분기(1.34%) 대비 0.11%p 상승한 수치다.
수원 영통역(1.94%), 성남 분당역세권(1.92%), 평택역(1.87%), 화성 병점역(1.78%) 등의 상권은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익률이 개선된 것은 소규모 상가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지역의 소규모 상가 수익률은 1.21%로 이 또한 전분기(1.15%)보다 0.06%p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상업용 부동산의 소득수익률(상가 임대료)과 자본수익률(매매차익을 통한 수익)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자수익률을 산출한다. 투자수익률이 개선됐다는 것은 상가 임대료와 매매료가 모두 상승했다는 의미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상가 공실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0.7%,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7%로 각각 전분기 대비 0.1%p, 1.0%p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 기준 오산시청(2.0%), 성남구시가지(2.4%), 여주시청(4.5%) 등 공실률이 5% 미만인 상권도 있었으나, 수원 팔달문로터리(20.0%), 동두천중앙로(18.8%), 하남원도심(17.8%)처럼 5분의 1 가까이가 공실인 상권도 있었다.
전문가는 최근 상가 수익률과 별개로 코로나19를 지나며 상업 활동의 영역이 온라인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공실률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상가 수익률이 증가했다고 해서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확연히 회복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저 월세 시장이 일부 살아나며 임대료가 늘어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코로나19를 거치며 상업활동의 주 영역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상권에 따라 오프라인 상가를 찾는 사람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이 한계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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