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트레킹 명소, 와보니 진짜네요!" 걷는 내내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힐링 명소

대매물도 해품길
남해 바다와 섬이 빚어낸 최고의 풍경

대매물도 해품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경상남도 통영 앞바다에 자리한 대매물도는 한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은 섬으로 손꼽히는 소매물도의 모섬이자,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보석 같은 섬입니다.

특히 섬을 한 바퀴 도는 해품길은 바다와 절벽, 초지와 마을이 어우러져 남해 바다의 매력을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해품길 코스 소개

대매물도 해품길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정철훈

대매물도 해품길은 총길이 6.5km,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으로 난이도는 ‘중’ 수준입니다. 해안 절벽과 숲길, 초지와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대매물도항 → 당금 마을 전망대 → 장군봉 → 전망대 → 꼬돌개 → 대항마을 → 대매물도항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한눈에 보이는 장군봉 전망대가 최고의 포인트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한없이 펼쳐지는 남해의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해안 절벽은 이 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절경입니다.

장군봉 전망대와 슬픈 역사

대매물도 해품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해품길의 백미는 단연 장군봉 전망대입니다. 이곳에 서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며, 소매물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장군봉에는 슬픈 역사도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 일본군은 대매물도에 포진지를 구축했습니다. 당시 충청도에서 끌려온 광부들과 매물도 주민들이 강제 노동에 동원되어 바위굴을 파야 했습니다. 지금도 장군봉 인근에서는 당시 만들어진 인공 동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꼬돌개의 이야기

대매물도 해품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대매물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지명을 가진 곳은 꼬돌개입니다. 1810년, 고성에서 건너온 첫 이주민들이 이곳에 정착했지만, 곧 괴질이 돌아 모두 목숨을 잃게 됩니다. 살아남은 이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하여 ‘다 쓰러졌다’는 의미로 꼬돌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현재의 주민들은 1869년 이후 2차 정착민들의 후손들입니다.

꼬돌개는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명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섬사람들의 슬픔과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해품길에서 만나는 풍경

대매물도 해품길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대매물도의 풍경은 단순한 섬의 이미지와는 다릅니다. 숲길을 걷다 보면 시야가 탁 트인 드넓은 초지가 나타나는데, 이는 과거 주민들이 산비탈까지 개간해 밭을 일구다 다시 묵히면서 형성된 공간입니다. 여기에 최근 소나무 재선충 피해로 베어진 나무들까지 더해져 지금은 더욱 시원하게 열린 초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절벽에 붙어 있는 대항마을의 집들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이 섬의 독특한 매력을 더해 줍니다. 초록빛 나무와 바위,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장면은 여행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여행 팁

대매물도 해품길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정철훈

대매물도에는 민박집은 있으나 식당은 따로 없습니다. 민박을 예약하면 식사 제공이 가능하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뿐만 아니라 거제 저구항에서도 배편이 있습니다. 저구항에서 출발하면 거리가 짧고 요금도 저렴해, 여행 계획에 맞게 항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 특성상 날씨에 따라 배편이 결항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기본정보

대매물도 해품길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정철훈

📍 위치: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 접근: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또는 거제 저구항에서 여객선 이용

총길이: 6.5km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난이도: 중

대매물도 해품길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정철훈

대매물도 해품길은 바다와 초지, 절벽과 마을이 어우러진 길 위에서 자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장군봉에서 내려다보는 소매물도와 등대섬의 풍경, 그리고 꼬돌개에 깃든 역사까지.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길이 바로 이곳입니다.

“만약 남해 여행에서 단 한 곳만 걸어야 한다면, 대매물도 해품길이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