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반문섭(77)이 과거의 명성을 뒤로하고 약초를 캐며 살아가는 근황을 전했다.


MBN ‘특종세상’에 등장한 반문섭은 산속에서 운동하며 무술 연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사극과 무술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다. 최근에는 활동을 쉬며 재충전 중이다. 혹시 다시 나를 필요로 할 때를 대비해 꾸준히 몸을 단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문섭은 TBC 공채 9기 탤런트로, 사극에서 주로 활약했다.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1970년대 중반부터 문화영화를 많이 찍었다. 한 해에 많게는 8편, 적게는 4편 정도 출연했다”며 “당시 출연료가 300만 원이었는데, 그 시절 새집 가격이 330만~340만 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5년 전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세상과의 인연을 끊었다.
올해로 약초 일을 시작한 지 5년 차에 접어든 초보 약초꾼 반문섭은 이날도 충남의 한 야산을 찾았다. 약초꾼들 사이에서 한산기라 불리는 겨울철임에도 귀한 버섯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산을 내려온 그는 산자락에 자리한 허름한 컨테이너로 향했다. 가방을 내려놓으며 익숙한 듯한 모습으로 있던 그는 “여기가 어디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이곳이 내 집”이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여기서 어떻게 생활하냐”는 물음에 “안에 밥해 먹을 도구도 있고 기본적인 생활 용품도 다 있다. 내가 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수도와 화장실만 제외하면 필요한 것은 다 있다는 그의 말처럼, 실제 5평 남짓한 컨테이너 내부에는 비록 소박하지만 잠자리와 주방 등 기본적인 공간이 모두 마련돼 있었다.
사실 이 컨테이너 집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었다. 약초를 정리하던 그는 갑자기 냉장고에서 막걸리 한 병을 꺼내더니, 길조차 없는 산속으로 익숙한 듯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한 그루 소나무 앞에 서서 “어머니, 저 왔습니다”라며 인사를 올렸다. 5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유골을 이 소나무 아래 모셔둔 것이다.


그는 “원래 어머니는 화장 후 후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게 뿌려 달라고 하셨다. 그런데 제 마음에 그게 와닿지 않았고, 그냥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제가 머무는 근처의 오래되고 좋은 소나무 아래에 수목장 비슷하게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후 반문섭은 어머니 곁에서 살기 위해 작은 컨테이너를 마련해 묘소를 지키며 생활하고 있었다.



물론 그에게도 일반적인 거처는 있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마련한 시내의 전셋집이었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가 바로 옆에 계시니 주로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시내 집은 가끔 들른다”고 했다. 실제 집은 오래 비워둔 탓에 난방기기조차 고장 나 있었다.

한편 배우 반문섭은 "제2공화국" "여인천하" "모래시계"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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