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켜버린 수원군공항 이전 사업, 해법은?] 1. 도심 밖으로 이전한 일본 중부국제공항
나고야 공항 소음 외곽권 이전 해결
수원화성 지역과 유사한 도시
중부국제공항 열차 개통 부상
공항 이전된 후 지역 전체 개발
4·10 총선 직후 수원군공항이전 사업에 희망이 싹트고 있다. 군 공항이전 사업은 이번 총선에서 수원지역 최대 핵심 공약이었고, 시민의 선택을 받는 22대 당선자들 모두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업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정쟁과 주민들의 찬반여론 등으로 인해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017년 군 공항이전 후보지가 화성 화옹지구로 결정된 이후 7년째 표류 중이다. 엉켜버린 지역 갈등을 해결할 대안은 무엇인지, 인천일보는 해외사례를 통해 4회에 걸쳐 제시해본다.
일본 아이치현에 속한 나고야시. 이곳은 수원화성 지역과 매우 유사한 도시다.
인구수(232만명, 2024년 2월 기준)도 수원·화성 인구수(200만여명)와 비슷하다. '노잼(재미없는도시)'의 도시로 꼽히나, 이곳 도시의 경제 규모는 일본 본토 도시 중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곳 나고야시가 경제적으로 크게 부흥하게된 가장 큰 요소는 지역을 대표하는 제조업도 영향이 크지만 국제공항이 생기면서 그 효과가 배가됐다.
나고야시를 중심으로 하는 '주쿄권'의 역내 총생산은 약 4038억달러(2021년도)다.
이는 일본에서 3번째, 세계에서 40번째 규모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자동차'가 있으며, 그 외 '린나이'(보일러, 가스레인지), '브라더'(재봉), '마쓰자카야'(松坂屋, 백화점), '카고메'(식품업), '노리다케'(접시, 찻잔 등을 만드는 세계 유수의 도자기 식기 회사) 등이 나고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나고야시는 이후 2000년대에 재개발이 진행돼, 메이역지역을 중심으로 고층 빌딩의 건설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중부국제공항간 열차 개통으로 인해 새로운 관광지로도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개발과 맞물린 공항이전
수원시 중심에 수원군공항이 자리해 있듯, 나고야 중심에 공항이 위치해 있었다. 시내 한복판에 공항이 있다 보니, 이곳 나고야 공항도 소음피해와 재산권 피해가 상당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고야시가 속한 아이치현(광역도시)은 2005년 공항 이전을 전격 추진한다.
중부국제공항 탄생은 2005년 아이치 엑스포 개막을 기점으로 탄생했다.
지리적 여건상 일본 본토 중심에 위치해 일본 전국을 연결하고 해외고객 유치를 위해 개항했다.
현재 나고야 공항은 자위대에서 군사기지로 활용, 현재 국내선 8개 노선이 운영되고 있고 국제선과 국내선 일부는 중부국제공항으로 옮긴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도심권 소음피해 등은 말끔히 해소됐다.
효과도 컸다. 공항이 개항한 후 2019년 코로나 이전 국제선 여객수는 일본 전체 9270만명에서 619만명(7%)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했고 화물취급량도 전체 370만톤에서 17.2만톤(5%)에 달했다.
국제공항 개항 이후 지역경제 부문에선 물류의전초지 역할, 해외 관광객유치의 관문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중부국제공항 취재 현장에서 만난 하세가와 유키 홍보그룹 총괄과장은 “주부국제공항은 아이치현, 특히 나고야지역의 경제와 문화 등 주민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대표 공공시설”이라며 “도심지역에서 외곽지역으로 공항이 이전된 후 지역 전체가 개발됐다”고 했다.
/일본 나고야=글·사진 김영래 기자 yr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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