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트리아AI’ 성공, 광주 실증 자율주행에 달렸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센터필드 일대서 주행중인 포티투닷 아이오닉5 기반 아트리아AI 테스트카/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자동차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와 포티투닷의 핵심 미래 기술 중 하나인 ‘아트리아AI’가 광주광역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받는다. 해당 기술이 고도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등 글로벌 업체들과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본격적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기존 양산차 기반 테스트 차량 200여대를 광주시에 투입한다.

현대차는 13일 자체 자율주행 역량을 기반으로 광주광역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는 현대차를 비롯한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삼성화재,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등이 참여했다.

현대차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라이드플럭스 등에 자율주행 실증 차량과 운영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체 기술인 아트리아AI 성능 고도화에 나선다. 아트리아AI는 현대차그룹이 내세우는 차세대 주행보조(ADAS) 기술로 운전자의 주행 개입 없이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E2E(End to End·엔드 투 엔드)’ 방식 구현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아트리아AI가 레벨2 이상급 주행보조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운전자의 전방 주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차량이 다양한 주행 상황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이는 테슬라 FSD처럼 E2E 기반 주행지능을 앞세운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경쟁과도 맞닿아 있다.

포티투닷은 이미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아트리아AI 데이터 확보를 위한 아이오닉5 테스트 차량 40여대를 투입했다. 이번 광주 실증은 수도권 중심 데이터 확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도시 환경에서 대규모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AI를 국내 완성차 시장에 한정된 차세대 ADAS 기술이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대응 가능한 기술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트리아AI는 각 국가의 교통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갖췄다.

그동안 아트리아AI 데이터 확보 작업을 이어온 현대차와 포티투닷은 이번 광주시 실증 사업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대차는 광주시에 기존 양산차 기반 자율주행 실증 차량을 배치하고, 아트리아AI 양산을 위한 검증 절차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우 현대차 AVP본부장(사장)이 4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민우 현대차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이번 실증 사업은 향후 국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실증을 통해 고객에게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 확보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이번에 광주시에 투입할 자체 테스트 차량은 200여대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아트리아AI 성능 고도화뿐만 아니라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 활성화에도 나선다. 자율주행 실증 차량과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며 차량 주행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발표대로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아트리아AI 기반 기술이 적용된 SDV 페이스카를 공개하고 2027년부터 SDV 페이스카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28년부터 출시되는 양산차에 아트리아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트리아AI는 2028년 출시될 2세대 아이오닉5에 우선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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