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다음은 CPU”…인텔 질주에 코스닥도 들썩

윤민혁 기자 2026. 5. 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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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AI’ 확산에 CPU 수요 폭증
한달새 인텔 114% AMD 65%↑
인터플렉스 등 관련 소부장 급등세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해 온 반도체 병목 지점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로 이동하고 있다. 그간 ‘찬밥’ 취급을 받으며 공급이 축소됐던 CPU가 AI 활용 방식의 진화와 맞물려 품귀 현상을 빚는 영향이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CPU 양대 산맥인 인텔과 AMD가 연일 폭등하며 엔비디아 상승률을 압도 중이고, 국내에서는 관련 코스닥 종목이 급등세를 탔다.

미 애리조나 인텔 오코티요 팹52 입구. 애리조나를 상징하는 선인장과 성조기가 인상적이다. 윤민혁 기자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인텔은 1일 5.43% 상승하며 99.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 한달 상승폭은 114%로, 주가와 월간 상승폭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다.

인텔의 CPU 시장 경쟁사인 AMD 역시 최근 한 달간 65.77%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반도체 업황 핵심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55% 상승했다. 미국 메모리 대표 기업인 마이크론은 48.05% 강세를 보였으나, AI 대장주이자 GPU를 상징하는 엔비디아는 11.87% 오르는 데 그쳤다. 반도체 상승 동력이 GPU에서 메모리로, 다시 CPU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인텔 밸류체인 및 차세대 CPU 인터페이스 관련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인텔의 패키징 협력사로 꼽히는 인텍플러스는 4월 한달간 83.2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차세대 데이터 연결 규격에 필수적인 설계자산(IP)을 보유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41.42% 상승했고, 퀄리타스반도체 역시 85.83% 치솟았다.

주도주 전환에는 AI 패러다임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AI 연산 축은 거대한 클라우드 서버 중심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에이전틱 AI’와 스마트폰, PC 등 말단 기기에서 구동되는 ‘엣지 AI’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네트워크 연결의 단말 역할을 하는 말단 기기들은 GPU가 없어도 속도가 느릴 뿐 AI 연산 자체는 가능하지만, 전자기기 작동과 통제를 담당하는 CPU 없이는 구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수요는 폭발하는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수년간 시장의 관심이 GPU에 쏠린데다, CPU 시장을 주도하는 인텔이 경영난을 겪으며 파운드리 설비 투자를 대폭 축소한 점도 CPU 수급 괴리를 불러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산설까지 나오던 인텔은 최근 공급가를 인상하는 등 ‘갑’의 위치를 회복 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CPU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한투자증권은 5월 해외주식 10선 중 하나로 인텔을 꼽으며 “AI가 학습에서 추론, 에이전틱으로 이동하며 CPU가 AI 인프라의 조율 계층으로 재부각되고 있다”며 “현재 CPU 가격, 출하량, 제품 믹스가 동시에 개선되는 구간의 초입”이라고 분석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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