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추천 여행지

계절이 정점으로 향하는 시기, 도심 속 자연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장소는 그 자체로 여행의 목적이 된다. 특히 봄과 여름 사이, 어디로 나설지 고민되는 날엔 그 계절에만 만날 수 있는 식물을 찾아가는 여정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꽃이나 나무가 아닌 한정된 시기와 공간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이 있다면 그 자체로 방문할 이유가 충분하다.
단순히 산책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도심 속에서 식물의 다양성과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규모, 콘텐츠, 교육적 가치, 식물에 대한 몰입까지 갖춘 장소라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렇게 5월과 6월 사이, 오직 이 시기에만 볼 수 있는 두 식물이 ‘서울식물원’에 있다.

이번 5~6월, 흰 꽃과 연분홍빛 별꽃이 어우러진 특별한 계절을 담은 서울식물원으로 떠나보자.
서울식물원
“솔직히 이런 꽃 있는 줄 몰랐어요!”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과 문화를 소개하고 서울의 생태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된 도심 속 식물문화공간이다.
공원과 식물원을 결합한 ‘보타닉 공원’이라는 형태로 운영되며, 면적은 축구장 70개 크기에 달한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멸종 위기 식물의 증식 연구, 품종 개발, 식물문화 교류, 생태교육까지 수행하는 식물연구보전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열린 숲, 습지원, 호수원, 주제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열린 숲·호수원·습지원은 연중무휴, 주제원은 9시 30분부터 18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입장료는 성인 5천 원, 청소년 3천 원, 어린이 2천 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곳에서 5월과 6월 사이 눈여겨봐야 할 식물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수국과 낙엽활엽관목에 속하는 꽃말발도리 ‘몽 로즈’, 다른 하나는 장미과 식물인 ‘갈기조팝나무’다.
두 식물 모두 서울식물원 내 ‘치유의 정원’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 시기 식물원이 추천하는 대표적 이색 꽃이다.
꽃말발도리 ‘몽 로즈’는 일본과 중국이 자생지로, 초여름 연한 장밋빛 분홍색 별 모양 꽃을 모아 피우는 것이 특징이다. 소형 관목이지만 개화기에는 색감과 형태가 확연히 살아나며,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추위에 강하고, 가지를 잘라 꺾꽂이로 번식할 수 있어 식물원 관람 중 정원 식물로의 응용에도 관심이 생기게 만든다.

갈기조팝나무는 우리나라 평안남북도에서 강원, 충북, 경북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하는 식물로, 5~6월 사이 눈처럼 하얀 꽃을 뭉게구름처럼 피워낸다.
흰 꽃이 풍성하게 피는 모습은 설화를 연상케 하며, 꽃봉오리도 진주처럼 맑고 둥글어 일명 ‘진주화’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내건성과 내공해성이 강하고, 햇빛이 잘 드는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 군락을 이루는 특성이 있어 관상용 식물로서의 가치도 높다.
5월과 6월 사이, 흔히 볼 수 없는 식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꽃말발도리 ‘몽 로즈’와 갈기조팝나무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 시기, 그 장소에서만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도심 속 진짜 식물 문화 공간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서울식물원으로 떠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