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DMO 시장 진출...삼바와 진검승부 시작됐다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17일 출범
셀트리온그룹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한판 승부가 본격화됐다.
셀트리온그룹은 17일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오늘 10시부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법인 설립을 끝냈다"며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금 100억원으로 출발한 신규 법인의 대표는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맡았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신약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셀트리온은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과 자체 제조기술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시설 등 증설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규 법인 생산시설과 관련해 서 회장은 인천시 송도 내 부지 후보를 검토 중이라며 "국내에 최대 20만L(리터) 규모로 설계해 내년 10만L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측은 또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 유럽, 인도 등지에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은 2025년부터 생산시설 및 연구소 구축에 착수, 2028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서 회장은 향후 신규 법인에 약 2조∼3조원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의 CDMO 시장 진출 선언으로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매출 비중 9.9%를 기록하며 스위스 론자(25.6%),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12.1%), 미국 캐털런트(10.1%)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8만리터 규모의 제5공장을 2025년 4월 가동할 계획이다. 이밖에 최근 주목받는 모달리티인 ADC의 CDMO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ADC 전용 생산시설을 12월 중 완공할 예정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성장세에 따라 수주 확대가 예상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CDMO 시장이 부상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기존 CDMO 기업뿐만 아니라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전통 제약사까지 CDMO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