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중국에선 수확 경쟁까지 벌어진다는 '뜻밖의 식재료'

인장 현에서 수확 속도 경쟁 벌어진 목이버섯
버섯 배지 여러 개에서 목이버섯이 둥글게 자라는 재배장을 담은 사진이다. / 위키푸디

마라탕이나 잡채에 자주 들어가 한국인에게 익숙한 식재료가 있다. 바로 '목이버섯'이다. 목이버섯은 물렁물렁한 식감과 고소한 향으로 다양한 요리에 쓸 수 있어 인기가 많다. 그런데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 목이버섯이 중국에서는 별도의 행사가 열릴 만큼 인기가 많다.

중국에서는 목이버섯을 일상 재료로 활용한다. 탕이나 볶음, 면 요리에 두루 넣고, 건조 제품과 냉동 제품의 판매도 꾸준히 늘어 생산지에 대한 관심 역시 커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는 '목이버섯'을 주제로 한 수확 대회까지 열렸다. 참가 농가가 제한 시간 안에 상태가 좋은 목이버섯을 얼마나 빠르게 따는지 겨루는 방식이다.

중국 구이저우 인장에서 열린 목이버섯 대회

농장에서 자란 목이버섯을 손으로 따고 있다. / 위키푸디

지난 15일 중국 구이저우성 인장 현에서는 수확철을 맞아 목이버섯을 중심으로 한 대회가 열렸다. 북소리가 울리고 참가자들이 길게 늘어선 버섯 봉을 따라 손을 뻗었다. 줄마다 촘촘히 자리한 검은 목이버섯은 손놀림이 빠를수록 수확량이 높아져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연 방식은 5분 동안 상품성이 좋은 표본을 얼마나 많이 따는지 겨루는 형태였다. 버섯 표면이 매끄럽고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며 지나치게 얇지 않은 상태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겉보기에 단순한 작업 같지만 실제로는 크기, 두께, 탄력까지 고려해야 해 농가마다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인장 지역에서는 올해 목이버섯 재배로 약 3만8천 명 규모 일자리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 경제에도 의미 있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나무 귀’에서 이어진 목이버섯의 이름

갓 피어난 목이버섯들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 위키푸디

목이버섯이라는 이름은 생김새에서 출발했다. 젖은 나무줄기 옆면에 붙어 펼쳐지는 모습이 사람의 귀를 닮아 ‘木耳(목이)’라 불렸다. 말렸을 때는 검게 수축되지만 물에 불리면 원래 모양과 질감이 되살아나는 특징이 있다.

말린 상태에서는 표면이 검고 거칠어 보이지만, 물에 담가두면 금세 원래의 형태와 색을 되찾는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나고, 결이 그대로 복원되는 점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수분을 흡수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조리 전 불림 과정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목이버섯은 종류에 따라 색감과 질감이 다소 차이를 보인다. 흔히 알려진 검은 목이버섯 외에도 밝은 회색빛을 띠거나 붉은 기운이 도는 품종이 있으며, 표면이 얇고 매끈한 것부터 두껍고 물결 무늬가 선명한 것까지 다양하다. 주로 참나무류에 기생하지만 기후와 지역에 따라 자생 방식이 다르고, 생육 환경에 민감해 품질차가 나타나는 점도 특징이다.

건조한 계절에 주목받았던 목이버섯 효능

말린 목이버섯이 트레이에 정돈돼 진열된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 위키푸디

초겨울에 수확한 목이버섯은 겉보기와 달리 속이 촘촘하게 구성돼 있어 식이섬유 함량이 높다. 이 식이섬유는 소화 과정에서 물과 만나 부피가 커지면서 위 움직임을 천천히 만들어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

중국의 오래된 본초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목이버섯이 “혈을 보하고 건조함을 덜어준다(補血潤燥)”고 기록돼 있다. 당시에는 피로가 쌓여 몸이 무거울 때나, 건조한 계절에 목을 적시는 용도로 자주 쓰였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목이버섯은 조리를 거치면 표면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국물과 양념을 잘 머금고,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높아질 수 있는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여겨졌다.

목이버섯을 더 오래, 안전하게 보관하는 팁

냉장고 안에 한 손으로 지퍼백에 담긴 목이버섯을 넣고 있다. / 위키푸디

생목이버섯은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변질이 빠른 편이다. 냉장 보관 시 며칠 정도만 유지되므로, 오래 두고 쓰려면 표면 물기를 완전히 닦아낸 뒤 지퍼백에 담아 냉동하는 방식이 좋다.

건조 목이버섯은 볕이 들지 않고 통풍이 원활한 곳에 두면 품질이 오래 유지된다. 밀봉만 잘 지키면 최대 1년 가까이 둘 수 있다. 단 냉장 보관은 내부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목이버섯 손질 방법

손으로 목이버섯의 밑동을 가위로 제거하고 있다. / 위키푸디

생목이버섯은 표면이 부드럽고 바로 조리에 쓰기 좋다. 신선한 만큼 변질도 빠르므로 손질 시 속도가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가볍게 흔들어 씻어 표면 요철 사이의 먼지를 제거한 뒤, 밑동 부분만 잘라내면 기본 손질이 끝난다. 이미 충분히 촉촉한 상태라 오래 씻거나 물에 오래 담가두면 금세 물러지므로 짧게 씻고 바로 물기를 털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요리에 따라 손질 방식도 달라진다. 국물 요리에서는 열 전달이 빠르도록 한입 크기로 자르는 편이 좋고, 무침이나 샐러드는 식감이 중요하므로 결을 따라 찢어 정리하면 부드러운 질감이 유지된다.

건조 목이버섯은 장기 보관을 위해 완전히 말린 상태라 단단하고 수축돼 있다. 조리 전에는 충분한 수분 흡수가 필요하다. 미지근한 물에 15~20분 담가두면 크기가 커지고 표면이 말랑해져 손질하기 편해진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므로, 불린 뒤에는 손으로 살짝 문질러 먼지를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서 짧게 여러 번 헹궈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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