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한복판에 K중기 23곳 '미래형 산단'
수소·전기차·로봇 … 첨단기술 기업 '중동 붐' 출격
◆ 사우디에 韓 중기산단 ◆
전기차와 바이오, 로봇, 수소연료전지 등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K중기가 중동 지역에서 '홍해의 기적' 실현에 나선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로만 구성된 '한국 중소기업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때문이다. 최소 13조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에 국내 중소기업 23곳의 참여가 최종 확정됐다.
사우디가 단일 국가의 중소기업들에만 문호를 열고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과 일본 등 전통 기술 강국을 제쳐두고 한국을 낙점한 것은 천연자원 부국인 사우디와의 시너지와 대규모 시장 확보를 통한 한국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첨단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은 사우디가 국가급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네옴시티 신도시 건설사업에도 참여 기회를 타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매일경제신문이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로부터 단독 입수한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프로젝트(SKIV)' 참여 확정 기업 명단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총 2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오는 5월 사우디 제2도시 제다에서 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홍해 연안에 위치한 얀부 산업단지에서 용지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설비 구축 및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입주가 확정된 기업은 전기차 부품기업 이엘비앤티와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 가온셀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 5개사, 휴대폰 부품기업 에스코넥과 필름형 누액감지센서 전문기업 유민에쓰티 등 정보기술(IT)·디지털 부문 7개사, 무인자동화 로봇 개발 전문기업 포테닛과 고무벨트 제조업체 티알벨트랙 등 경·중공업 부문 7개사, 체외의료진단기기 전문기업 아스타와 미코바이오메드 등 바이오·의료 부문 4개사다.
사우디가 SKIV에 투입하는 1차 투자금은 13조원 규모다. SKIV를 통해 사우디는 최첨단·친환경 산업국가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한국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유치와 중동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게 된다.
최근 한국을 찾은 파이살 압둘아지즈 SIIVC 대표(CEO)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수소, 전기차, 바이오, 로봇 등 한국 기업 23곳과 SKIV 입주 및 투자유치 관련 협약을 체결한 상태"라며 "제조시설을 구축해 2024년부터 가동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SIIVC는 사우디 얀부 왕실 협회와 협약을 맺고 SKIV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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